학교스포츠클럽 이야기
돈을 쫓지 않아야 돈이 따른다.
대부분의 성공한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말이다.
좀 더 풀어서 부연하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몰입하다보면 해당 분야의 성공과 함께 돈은 부차적으로 당연히 따라온다는 말이다.
나는 이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가장 가까운 배우자의 성공에서 이를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작은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보니 그녀를 눈여겨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좋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혹은 좋은 자리로 영전을 할 때마다 그녀를 더 좋은 곳으로 안내 했다. 인맥과 기회는 그렇게 점점 늘어났고 해당분야의 대표로 대한민국 최고의 존엄인 대통령 권한대행과 함께하는 회의에도 참여할 정도로 본인 분야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역시 자기 계발서나 유명인들이 이야기한 말은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지당할 수 있으나 미시적인 관점에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릴 수도 있다.
저렇게 열심히 사는 배우자를 보며 나도 가계 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공무원은 사회에 큰 물의만 일으키지 않으면 숨쉬는 것과 같은 속도로 급여가 지급된다. 이 돈은 내가 한 달 동안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쳐서 받는 돈이지만 관성에 의해 당연하게 느껴지는 돈이다. 즉, 하나도 보람차지 않다는 거다. 그러다가 우연히 선거관리위원이나 시험감독 같은 일회성 이벤트의 부수입이라도 생긴 그 달에는 내 능력으로 (다른 교사들과 다르게) 새로운 수입을 창출했다는 사실 자체에 보람이 느껴진다. 과장을 좀 더 보태면 살아 있음을 느낀달까나.. 자신의 능력으로 돈을 벌어야하는 프리랜서라면 더 와닿을 지도 모르겠다.
작년부터 나는 학교스포츠클럽 플라잉디스크부를 지도하고 있는 2년 차 감독이다.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종목으로 공식 채택된 종목 18개 중 한 종목이다.
(올해는 키즈런까지 포함되는 형태로해서 19종목이라고 해야하나..)
23년 가을의 일이다. 학교스포츠클럽 담당선생님의 메세지를 받았다.지역 체육회와 연계된 스포츠클럽 운영 사업에 참여할 교사는 해당 양식에 종목, 대상, 일시 등을 적어서 보내달라는 내용이였다.
바로 이거다
23년은 나에게 반등이 필요한 시기였다.
19년 가을,
1급 정교사 연수를 받고 근무하던 학교에서 보직(부장)교사 신청을 했으나 부장교사 경력 순에서 밀려서
(1정을 올해 받았는데..부장경력이 있을 수가 없잖...)
호기롭게 집근처의 보직교사를 할 수 있는 학교로 옮겼다.
그렇게 2020년에 생활인성부장과 함께 학교폭력업무도 함께 담당하였고..
부장교사로서 많은 일을 겪은 후...아파트 값 폭등을 두 눈으로 목도하며..
승진보다는 경제적 성공을 더 우선 시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다양한 심경의 변화와 배우자의 영향을 받아
21년~22년은 교원대에서 파견교사 생활을 했다.
그렇게 23년, 학교로 돌아온 나는 일찌감치 승진과 벗어난 테크를 타며
금전적인 성공이 더 우선 시 되어야한다고 가치관이 크게 변한 상태였다.
23년은 나에게 지옥 같은 생활의 연속이였다.
학교폭력으로 신고당한 학생의 부모는 어디서 뺨맞고 어디서 뺨 때린 다는 속담처럼
나에게 아동학대 신고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교사로서 나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치닫았다.
서이초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다음 날 교감선생님과 학부모 나는 삼자대면을 하였고
서이초 선생님 덕분에 나는 나름의 사회적 압박을 느낀 학부모로부터 법적인 조치에 이르는 상황까지는
면했던 것 같다.
이야기가 옆으로 새긴 했지만
나는 학교스포츠클럽 업무를 통해 바닥으로 떨어진 교사로서의 나의 자존감을 만회하기로 했다.
18개 종목 중 본교의 상황에 적합한 종목, 내가 지도하기 어렵지 않은 진입장벽을 가진 종목, 아이들과 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종목 등의 고려사항을 모두 따져서 플라잉디스크 얼티미트 종목 부서를
개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