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정완 Apr 05. 2024

귀여운 건 돈이 된다

부정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

귀여운 건 돈이 된다 Cuteness can make money,  acrylic on canvas,  53.0X40.9,  2024

외모지상주의는 외모에 가치의 중심을 두는 사고방식이다. 1970년대 미국 언론에서 Lookism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 들어 뉴욕 타임스의 칼럼에서 인종, 성별, 종교, 이념에 이어서 새롭게 등장한 차별 요소로 지목되면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외모지상주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람은 외모보다는 그가 가진 능력과 성품으로 평가하여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정의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정의는 정의일 뿐이다. 잘생기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이들은 어떤 분야에서든 이점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구나 자기 외모를 가꾸고 싶어 하고, 이런 심리에 따라서 화장품, 패션, 성형 등 외모를 가꾸는 산업들이 성장하고, 미디어는 이에 발맞춰 더 예쁘고 멋진 연예인들을 발굴하고 상품화하여 대중들에게 선보이면서 그들을 우상화한다. 이런 사회 속에서 외모 권력이 생겨나고, 그 안에서 차별이 생겨나는 것이다.


외모 권력이 인간들에게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귀여운 외모를 가진 동물들은 사람들의 보호를 받는 대상이 되고 그렇지 못한 동물들은 외면받는다. 길고양이들을 위해 많은 사람이 밥을 챙겨주고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데 고양이는 한국 자연의 먹이사슬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동물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보호로 길고양이들은 평균 수명이 늘고, 개체수가 많아지지만, 고양이의 먹이가 되는 여러 종류의 새와 작은 설치류들은 그 생존권에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이다. 고양이가 만약 귀엽게 생기지 않았었다면, 과연 사람들이 그렇게 보호에 힘을 썼을까?


인간은 판단에 있어서 시각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니 귀엽고 예쁜 것을 선호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감각만으로 사고하는 동물이 아니지 않은가? 대부분의 사안에서 외모를 통해 전달받을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일부분일 것이다. 그러니 외모가 가진 정보에 매몰되지 말고 그 본질의 가치를 볼 수 있는 이성적 판단 능력을 기를 수 있다면 상대를 외모로 차별하지 않고, 차별받지도 않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안 그래도 차별받는 것 많은 세상에서 타고난 외모로까지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작가의 이전글 부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