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의 힘
일본의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6시간 동안 글을 쓰고 오후에는 10km 달리기나 1500m 수영을 한 후 책을 읽거나 음악 감상을 하고 밤 9시에는 잠을 자는 루틴을 40년 동안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칼의 노래>로 유명한 소설가 김훈 작가가 있습니다. 이분은 '일필오'의 습관으로 유명합니다. '일 필오'란 하늘이 두 쪽 나도 매일 필히 원고지 5매는 쓴다.라는 원칙을 만들어서 매일 지키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매일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30년 동안 매일 10페이지 분량의 글을 쓰는 원칙을 만들어서 살고 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도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카페에 앉아 로마인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루틴의 끝판왕은 누가 뭐래도 가수 박진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진영의 루틴을 보면 매일 아침 7시 30분에 일본어를 외우면서 잠에서 깹니다. 그리고 곧바로 건강에 좋은 견과류와 약, 영양소 등을 섭취하고 자신이 작곡한 음악에 맞춰서 30분의 스트레칭을 합니다. 다시 30분간의 발성 연습을 한 후 다시 2시간의 운동을 하고 일을 하러 나갑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다시 정리 운동을 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듭니다. 그뿐만 아니라 연예인이지만 그가 집에서 입는 옷도 한 계절에 딱 옷 두 벌만 입습니다. 옷의 바지는 모두 고무줄 바지로 허리띠를 차거나 바지를 입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빨리 입을 수 있는 고무줄 바지만 입습니다. 신발 또한 신으려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힘들게 줄을 묶지 않기 위해 아예 실로 꿰매서 놓았습니다. 이러한 루틴을 만들고 26년 동안 매일 지켜오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미친 루틴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인생 전체를 바칠 만한 가치를 발견했고, 그것에 집중하기 위해 최대한 삶을 단순화시켰으며, 몰입하기 위해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천재적인 재능보다 하루하루 자기만의 루틴을 실천하면서 삶으로 축적된 결과물이라는 생각에 더 감동됩니다.
이처럼 매일 반복되는 루틴의 힘은 성장으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가 됩니다. 루틴의 원리를 살펴보면 뇌를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훈련하는 힘입니다. 루틴이 쌓이면 그 시간에 몸과 마음이 알아서 그 일을 하려고 자동으로 준비된 상태가 됩니다. 이것이 쌓이면 자기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나는 무엇에 인생을 바칠만한 가치를 발견하셨나요?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루틴을 만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