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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천희 May 23. 2022

외국인 CEO가 한국에서 만든 막걸리 마크홀리?

어메이징 브루잉의 첫 막걸리

성수의 유명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어메이징 브루잉에서 막걸리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통주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일이라서 반가운 소식이었다.

술의 이름부터 특이하다. 마크홀리는 외국인이 막걸리를 발음하는 느낌이다. 라벨에 보면 웬 외국인이 한 명 있다. 이 술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외국인 마크홀리씨가 한국에 여행을 왔는데 우연히 접한 막걸리에 반했다. 그래서 한국에 정착하고 홀리워터 양조장을 세워 막걸리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종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낸 점이 재밌다. 실제로 나이까지 설정되어 있는데 1998년 12월 25일 생으로 25살이다. 뭐야 나보다 젊잖아?

페르소나라서 진짜 마크홀리씨가 ceo는 아니다. ceo는 어메이징 브루잉의 ceo님이시다ㅎㅎ

홀리워터라는 양조장의 이름은 어메이징 브루잉의 본점의 위치인 성수의 한자 뜻에서 따온 것 같다. 사실 술은 신성한 물이니 술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게다가 마크홀리씨의 생일(12.25)과 나이(25살)는 홀리라는 이름과 연관된 성탄절이다. 기독교적인 배경을 술에 담고 싶었나 생각이 들었는데 이외에는 그런 요소가 적은 걸 보니 큰 의미는 아닌 것 같다.

술을 따를 땐 진득하지 않고 음용성이 좋은 질감으로 느껴졌다. 한 입 마시니 시원하고 새콤달콤했다. 잘 만든 막걸리에서 느낄 수 있는 요구르트나 참외의 맛이 났다.

달콤과 새콤의 비율이 6:4 정도로 느껴졌다. 그만큼 새콤함이 꽤 있었는데 나는 좋게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큰 특색은 없지만 무난하고 맛있었다. 6도인데 질감이 부드러워서 마시기 편했다. 데일리 막걸리로도 좋을 것 같다. 첫 막걸리 제품치고는 괜찮았다.

신기한 것은 맥주 효모를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상면 발효(에일)와 하면 발효(라거)하는 효모 중에 어떤 걸 사용했을까 궁금하다.

맥주 효모를 사용했지만 라벨에 보면 국도 적혀있다. 아마 입국 같은데 이것 덕분에 맥주보단 대중적인 막걸리와 비슷한 맛을 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맥주 효모를 사용했지만 특이하게 맥주 맛이 난다거나 하진 않았다.

쌀은 김포쌀을 이용했다. 서울에 있는 양조장이 김포쌀을 사용했다는 것은 지역특산주로 분류된다. 즉,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니 접근성도 좋다.

다양한 맥주를 만드는 어메이징 브루잉처럼 홀리워터도 다양한 전통주들이 나오면 좋겠다.

분리수거를 위해 라벨을 뗐는데 뒷 면에 숨겨진 그림이 있어서 놀랬다. 추후에 나올 술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라벨 뒷면에 이런 식으로 정보를 숨겨서 재미 요소를 줄 수도 있구나 알게 되었다.


https://www.instagram.com/markho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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