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 녹음 시작했습니다

by 박천희

지난주 월요일부턴가 보컬 녹음을 시작했다.


녹음하려던 곡들을 많이 쳐냈다. 가사가 다 안 쓰인 곡들, 마음에 안 드는 곡들은 넣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가지치기하고 남은 곡들 중 '우물'이라는 노래 하나 빼고 기타 녹음을 끝냈다.


지난번 글에 버징의 이유를 찾았다면서, 기타의 밧데리를 빼니까 버징이 없어졌다면서 좋아했다. 그런데 다시 잘 들어보니 버징이 여전히 난다. 이제 내가 고칠 수 없는 영역이다. 기타 수리를 맡기러 가야겠다. 기타를 낮에 메고 가도 덥지 않은,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기타 수리를 맡길 예정이다. 그렇게 기타 수리를 맡기면 우물 노래 한곡만 더 기타 녹음을 하면 된다.


기타 수리를 맡기기 전에 보컬 녹음을 하려고 한다. 정말 쉬운 노래 '이상한 생각'의 녹음을 시작했다. 어렵지 않게 며칠 만에 끝낼 줄 알았는데 벌써 녹음한 지 2주가 다되어간다. 나 같은 허접한테는 쉬운 곡도 어렵구나.

KakaoTalk_20200921_225028986.jpg 다른 마이크 2대를 이용하여 녹음하고 있다. 이렇게 녹음하면 두 가지 마이크의 특성이 섞여서 좋다고 한다.

녹음을 하니 내 목소리의 문제점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노래를 부를 때 목소리가 너무 떨린다. 의도치 않은 이상한 바이브레이션이 생긴다.


유튜브에 찾아보니 헬스장에 오랜만에 가서 운동을 하면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것처럼 성대의 근육이 약해서 그렇다고 한다. 성대 근육을 타고났다면 좋았을 텐데 젠장.


KakaoTalk_20200921_225028986_01.jpg

오랜만에 기타를 치느라 길렀던 오른 손톱을 잘랐다. 몇 년 동안 손톱 밑에 숨어있던 살이 햇빛을 보기 시작했다. 오른 손가락으로 뭔가를 만지면 피부의 느낌이 이상하다. 아기 피부가 된 것 같다.


난 고수가 아니니 보컬도 더 잘게 쪼개서 녹음해야 할 것 같다. 내일은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다시 녹음해봐야지.


그나저나 회사에서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생기고 있다. "이직 각"이라는 각도가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그럴수록 내 마음은 더 우울해진다. 이직이 아니라 퇴사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날짜가 좀 더 빨리 오면 좋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