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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학사 Sep 29. 2023

네버엔딩 블라블라 -고속도로

한가위 고속도로가 주는 경이로움


삶에 쫓기다 보면 시간을 쪼개서 산다.


심야에 달리는 고속도로도 그렇다.


차가 막히지 않는 한 밤의 도로를

정면만 바라보고

액셀을 힘껏 밟는 것만큼

효용적인 일이 없다.


추석 연휴가 길다 보니

여유를 갖고

한낮에 고속도로를 나섰다.


차 창 밖에는

산도 들판도 구름도 보였다.


무엇보다 멀리 뻗은 도로는

때로는 머리 위로 지나기도 했고

넓은 강을 건너는 다리가 되기도 했다.


그저 빨리 가기 위해 만들어진

고속도로가 이렇게

넉넉한 풍경이었다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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