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블라블라 - 쳇바퀴
다람쥐 쳇바퀴 돌린다고, 지구가 돌진 않는다
올해 유난히 긴 추석 연휴가 있었지만
나는 이틀 출근했다.
가족들도 나의 부재를 아쉬워하지도
나 또한 대수롭게 억울하지도 않아
출근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널널할 것만 같던 어제오늘 근무는
내 숙명 때문인지 몰라도
평소보다 곱절로 힘들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선배가
내 노력 덕분에 이번 위기가
잘 극복될 거 같다고
격려해 주는데
나는 다람쥐가 생각났다.
어릴 적 보았던 우리에 갇힌 다람쥐는
항상 쳇바퀴를 돌리고 있었다.
내 노력도 다람쥐의 몸짓에 불과하지 않을까?
그래도 지구는 돈다.
다람쥐의 쳇바퀴 때문에 돌지 않는다.
보람 따윈 잊고 싶은 추석연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