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준혜이 Jan 27. 2016

내 신경은 가끔 너였어

Fargo 에서

 아랫집 여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둘째가 걸어다니는 게 기어다니는 것보다 쿵쿵대는 소리가 덜한 지 아닌지. 나는 소심해서 아랫집에 내려가 문을 두드릴 용기가 없다. 내가 가끔 아랫집 여자들을 생각하고 신경쓴다고 해서 우리가 친구인 것도 아니고 말이다.


 나는 애들을 데리고 남편 출장을 따라 2주 동안 Fargo에 가있기로 했다. 딸아이가 유치원, 태권도를 2주나 빠지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아빠를 응원하는데 딸 만큼 효과적인 건 없다. 나도 조용히 해, 뛰지마, 살금살금 다녀, 안돼, 라는 말에서 휴식이 필요하다.

Newark-Minneapolis-Fargo 여정의 시작
뉴저지
Minneapolis 공항에는 아이들 놀이터가 있다.
Fargo


 아랫집 여자들은 우리집의 정적이 기쁘다가 우리가 언제 돌아올까 불안하고 두렵겠지. 혹시 이사나간 건 아닐까 좋아하면서 우리의 소리를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우당탕탕.


매거진의 이전글 유령 이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