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

by 준혜이


2005년 9월 한국

나는 휴학생이었고,
동생은 그냥 스무살로 살았다.
동생과 나는 매일 토플을 배우러 다녔고
운전면허시험 준비도 했다.

동생의 빠른 발걸음을
아무 말 없이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면
나의 하루는 끝이 났다.

나무 그늘이 길에 드리운 그물,
그 그물에 걸린 여름을 걷던 우리는
다가올 미래에 붙잡힌 물고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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