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남편

by 준혜이

2015년 7월 오타와


연애시절, 남편은 우리가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랐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말을 자주 했다.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면 오늘같은 연애는 없다는 나의 대답은 서로의 미래를 함께 하자는 청혼이 아니었을까.


긴 시간 남편의 부모님과 같이 지내보니 남편 안에 숨어있던 소년이 보인다. 우리가 상상 못한 서로의 이상형이 '엄마'였다는 것도 소년 남편이 나타나 알려주었다.


엄마처럼 나를 사랑해줘. 우리가 그동안 싸우며 내뱉은 모든 말들의 그림자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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