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콘서트 가고 싶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식을 맡긴 채 덕질 몇 달째.
준호의 지난 한국 솔로곡을 듣다가 일본어 솔로곡과 2pm 일본 활동 곡으로 넘어갔다.
콘서트 영상을 보면서 새삼스레 놀란다.
내가 일본어 노래를 듣다니!
오늘의 선택은 이것!
방방 뛰는 20대의 준호, 진짜 너무나 귀엽다.
심장이 쿵. 할 만큼.
너무 귀여운 것을 봤을 때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을 아시는지?
그리고 소름이 돋는다.
귀엽고 멋있어서.
스스로가 너무 놀라울 따름이다.
나는 아사히 맥주도 안 먹는 사람이었다.
여행지를 고를 때 일본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모 연예인에게 잠시 호감이 갔다가 일본에서 콘서트하는 피드를 보고 인스타 팔로우를 해지하기도 했다.
일본어로 된 무언가를 듣는다?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준호의 일본 발매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콘서트 영상을 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일본 예능 프로그램도 찾아보았다.
일본어 노래의 뜻이 뭔지 몰라서 가사의 뜻을 검색한다.
준호가 일본 콘서트에서 외치는 짧은 일본어를 따라 나직이 중얼거려 본다.
왜냐하면.
준호가 일본 활동 및 콘서트에서 무진장 귀엽기 때문이다!!!
한국 콘서트랑 분위기가 좀 다르다.
더 무장해제를 한다고 해야 하나.
(실제로 일본 콘서트를 다녀오신 덕메님들이 일본 콘서트가 더 재밌었다고 하셨다.)
물론 일본 활동 당시 더 어렸고 따라서 열정과 활력이 넘쳐흘렀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도 내지 못한 솔로 앨범과 콘서트를 흥행하게 해 준 일본 팬들에게 애틋하고 고마운 감정이 있어서 마음이 더 열려있었을 수도 있다.
내가 아이돌이어도 해외팬들은 더 고마울 것 같다.
나라도 이벤트 해주는 해외팬들 보면 감동받아 눈물 날 것 같다.
그리하여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일본 활동할 때의 준호는 매우 매우 귀엽다!
그런데 자막이 없으면 준호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서 답답하다.
아, 알아듣고 싶다, 알아듣고 싶어.
노래 가사를 바로 이해하면 좋겠어.
나는 노래 들을 때 가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영어로 된 팝송도 가사 이해가 안 되면 잘 안 듣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일본어 노래를 듣고 있다.
일본어로 된 컨텐츠를 연달아 보다가 일어하는 준호를 보며 배시시 웃는 스스로에게 흠칫 놀랐다.
어느 순간 내가 일본에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호가 일본에서 콘서트를 한다면! 그렇다면!
그 콘서트는 가고 싶어.
앞으로 절대 일본에 가지 않을 거라고 했던 과거의 나를 반성한다.
말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누군가의 행동을 함부로 재단하고 입대지 말자!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내가 이리될 줄 전혀 생각조차 못했는데 말이다.
심지어 가끔은 그 시절의 숨은 보석을 알아봐주고 응원해주고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일본팬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아무튼 결론은 이준호 일본 콘서트를 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2024년 6월 8일의 덕질 일기에 2025년 2월 6일의 마음을 얹어..)
그리고 8개월이 지나, 그날이 왔다.
이준호가 일본에서 팬콘서트를 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내일 이준호는 일본 콘서트 준비를 위해 김포에서 출국하고 주말 양일간 (2월 8일과 9일) 팬콘서트를 진행한다.
못 갈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마음이 쓰리다.
이 순간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은 이준호 일본콘서트를 가기 위해 짐 싸고 있는 사람들이다.
부럽습니다, 여러분!
귀엽고 멋지고 섹시한 이준호 가득가득 담아 오시고 행복 만끽하시기를요.
- 부러움에 내적 눈물을 흘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