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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ho Mar 20. 2024

OpenAI는 왜 Cliwant를 선택했나

창업 이야기 6화

 3월 14일(목) 샌프란시스코 OpenAI 본사에 방문한 K-Startup 14개사는 OpenAI 심사위원 4명과 중기부, 참여기업 그리고 기자들 앞에서 투명하게 5분 발표 2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 단 3개 팀(클라이원트, 마리나체인, 와들)이 OpenAI가 선정한 최종 협업 스타트업이 되었다. 굉장히 기뻤지만,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받게 될지는 몰랐다. 이틀 만에 기사는 쏟아져 나왔고, 기자님들 외에도 방송사, 투자자, 잠재 고객사 등 많은 문의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대다수가 축하를 먼저 해주었지만, 그래도 가장 궁금해했던 부분은 아마도..  왜 쟁쟁한 기업들 내버려두고 가장 업력도 짧고 명성도 부족한 Cliwant란 회사가 선택되었을까?라는 의문들은 가지고 계신 것 같다. 나도 사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느낀 그리고 함께 있던 사람들을 통해 공유받은 이야기들로 그 이유를 3가지로 나눠서 이 글에서 다뤄보려 한다.


1. 본질에 집중 

- Most Potential AGI 상을 수상하고 뒤풀이를 하는데, 한국에서 오신 관계자 한분이 내게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면서 창업한 지 반년도 안돼서 이런 큰 상을 수상한 건 미국 현지의 OpenAI 심사위원들도 큰 몫을 했다고 하셨다. 이어서 한국이었으면 스타트업들의 배경을 안 볼 수가 없었을 텐데, 업력도 짧고 명성도 부족한 팀이 선정되기란 매우 어려웠을 것 같다고 하셨다.  

- 그럼 배경이 아니면 무엇을 봤을까. 난 그들이 우리의 본질을 봐줬다고 생각했다. 심사위원들의 질문 시간에 AI에 대한 기술적인 질문들은 없었다. 오히려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RFP 분석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정의가 잘되었고, AI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산업이라고 해주었다. 

- 사실 발표 며칠 전까지만 해도 OpenAI 앞에서 더 멋있고 크게 보이고 싶어, 링크드인을 뛰어넘는 B2B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형태로 발표장표를 만들었었다. 근데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내 장표를 찬찬히 보면서 느낀 게 이게 내가 정녕 하고자 하는 일이었나란 생각이 들었다. 낙후된 입찰 산업을 혁신하고자 한 내용들에 집중이 안된 것을 느껴 발표 하루 전에 본질로 돌아왔다.  

⇒ 첫 번째 수상 요소는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여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샘 알트먼과의 Q&A - 스타트업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조언받지 말고 창업자 스스로 해결하라고 말해줌.


2. 간결한 발표 

- 나는 원래 그닥 박식한 사람이 아니다. 어려운 말을 잘 모를 뿐더러 사용도 안 한다. 브런치의 모든 글도 사실 굉장히 쉬운 말로만 되어있다. 전문용어들을 사용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공부의 필요성을 더더욱 느낀다. 반면, 쉬운 말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내가 쓰는 글들이나 말들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해 주는 장점도 있다. 근데 영어는 오죽할까. 난 무진장 쉬운 영어만 쓰려고 노력한다. 그렇다 보니 내가 발표를 하고 내려오자 위레이저 김현종 대표님이 너무 쉽게 발표 내용이 이해됐다고 해주셨다.  

- 이번 미국 출장 일정 중에 스탠퍼드 대학에서 현지 VC분들의 패널토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거기서 나온 말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이 많은 한국인 출신의 스타트업들의 피치덱을 보면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은 글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VC라고 모든 산업에 통달한 것도 아닌데 생소한 사업에서 그렇게 많은 글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면 무슨 사업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제발 간결하게 페이지를 구성해 달라고 하셨다.  

- 그래서 내가 발표한 페이지에는 3 문장 이상 들어간 페이지는 없다. 거의 한 문장과 키워드 2~3개로 구성되었다. 또한 간결하게 페이지마다 요점만 말하며 넘어갔다. 그 결과 5분 발표 시간이었는데 나만 유일하게 4분도 안돼서 발표가 끝났다. 모더레이터가 다른 팀은 1,2개만 질문받겠다 했는데 Cliwant는 3개 이상 질문해도 된다라고 하셨다. 

⇒ 두 번째 수상 요소는 현장에 있던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간결한 발표였다고 생각한다.


3. 스토리텔링 

- 수상 뒤풀이 저녁 시간에 중기부 임정욱 실장님께서 클라이원트가 받을 줄 알았다고 하셨다. 내가 발표를 하는데 OpenAI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표정을 여러 번 봤다고 해주셨다. 그러시면서 연습을 많이 하셨나 봐요?라고 여쭤보셔서.. 연습도 열심히 했지만 그냥 저의 이야기를 한 것뿐이라고 말씀드렸다. 

- 잡스가 참 스토리텔링을 잘한다. 하지만 우리는 잡스가 아니다. 가끔 보면 너무 의욕이 과한 발표자들을 볼 때가 있다. 스토리텔링이 본인의 것이 아닌 너무 많은 살들을 붙이거나, 과학 의욕을 보인다거나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그 스토리텔링이 참 거부감이 든다. 그냥 담백하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담백하다는 말이 참 어렵지만, 그건 창업자 본인이 지속적으로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장표의 마지막은 비전 페이지인데 일부러 보여주지 않았다. 그전 페이지인 팀원 페이지에서 내 이력을 보여주며 스토리를 마무리 지었다. 

나는 14년 동안 입찰 산업에서 일을 해왔다. 하지만 이 산업에서의 문제는 긴 시간 동안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GPT를 사용하며 희망을 얻었고, 이 문제를 풀고자 하는 나의 열정을 더한다면 OpenAI와 Cliwant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Thank you. 

⇒ 대단한 마무리도 아니었지만, 발표의 내용을 함축하여 담은 나의 마지막 문장에 많은 박수를 받으며 발표를 마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에 공감을 했다는 것을 현장의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나는 우리 회사가 다른 13개의 쟁쟁한 스타트업들에 비해 업력도 짧고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소한 3월 14일 발표 현장에서는 위 3가지는 우리가 나름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뿐이 아닌 함께 수상한 마리나체인과 와들도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고 발표를 간결하고 담백하게 풀어낸 피치였다고 생각한다. 

마리나체인 (서예련, 김다원), 클라이원트 (조준호), 와들(박지혁)

마지막으로, 우리는 여전히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수상이력은 우리 회사를 알리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여전히 우리의 본질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아직도 입찰 산업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널려있다. 

함께 입찰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실 분?


클라이원트는 내외적으로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업, 기획, 개발, 디자인 전 분야에서 함께 속도를 내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junho@cliwant.com 으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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