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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준호 Sep 23. 2024

열다섯 살, 나홀로 영국: 브라질 수도도 모르던  

내가 마나우스도 알게 되다니! 

2024.1.3. 


수요일 어학원에 도착했다. 어제와 같은 루틴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교실에는 내가 제일 일찍 도착했다.  잠시 후 우리 반 담임인 조 선생님이 들어왔다. 선생님은 나이가 많으셨다. 

몇 년 뒤면 은퇴할 것이라고 한다. 선생님은 나에게 안부를 물어보았고 수업을 준비하셨다.  


나는 어학원에서 사람들과 인사하는 것을 좋아했다. 한국에서는 “안녕하세요” 만 하면 인사가 끝나지만, 어학원에서는 오늘 하루 기분이 어떤지, 날씨 가 어떤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 니 사람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수업에서 약속을 잡는 방법을 배웠다. 덕분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 그 표현들을 사용할 수 있었 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로비에서 친구들을 기다렸다.  어제 헤어질 때 “내일 로비에서 만나자”고 했다. 친구들을 만나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어학원은 시내 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서 상당히 한적했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많이 없었다. 학교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살 수도 있고, 슈퍼마켓을 갈 수도 있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스시 식당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우리는 고민한 끝에 스시 식당에 가기 로 했다. 나는 연어 초밥 10조각을 시켰다. 


연어초밥은 9.9파운드였다. iro sushi 



친구들도 연어 초밥을 시켰다. 아르투르는 젓가락질을 잘했다. 웬만한 한국인들보다 잘하는 것 같았다. 구스타보는 젓가락을 못 잡았다. 내가 알려줘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래서 구스타보는 손으로 먹었다.  스시를 먹으며 브라질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파울루가 수도가 아니라, 브라질리아가 수도인 것도  그날 알게 되었다. 구스타보와 키아라가 사는 도시 마나우스가 아마존 주변에 있다는 것을 듣고 놀랐 다. 나는 그들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마나우스라는 도시는 인구 2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였다. 


 오늘은 샤론의 생일이어서 집에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에게는 “내일 만나자”고 했다. 집 에 도착하니 생일 잔치는 이미 끝난 것 같았다. 나 는 샤론에게 축하한다고 했다. 샤론이 나를 위해  따로 남겨둔 초콜릿케이크를 먹었다. 테이블 위에는  편지들과 선물 봉지가 있었다.  







홈스테이에서 먹은 저녁 - 오므라이스와 에어프라기에 돌린 감자, 그리고 헤인즈 케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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