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을 앞두며,인천공항에서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지 모르겠다. 살다살다 브라질에 가게 될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 브라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던 나는 1년전 영국으로의 어학연수에서 브라질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우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달간 매일 만났다. 참으로 값진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오니 모든 것이 허전했다. 친구들의 목소리, 함께했던 시간들... 어학연수에서 돌아온 것이 아닌 도리어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왔다는 기분이 들게 할 정도였다. 돌아오고 나서 나는 마치 모든것을 잃은 사람 처럼 비참하기까지 했다.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만날 인연은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된다는데, 나와 친구들 같은 경우가 시절인연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절인연이라 하더라도 노력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게 되기 마련이다. 나는 최대한 빠른 시기에 브라질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나는 이미 초대를 받았던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친구들이 영국에서부터 '브라질에 와', '우리 집에서 재워줄게'라며 나를 재촉했다. 이 말이 진심인지 아니면 장난이 섞여있는지 모르지만 일단 오라고 했기 때문에 가도 된다고 생각했다. 1년이라는 시간은 빨리도 흘러갔다. 이 날만을 목놓아 기다리며 살아왔지만, 오히려 출국을 앞둔 지금. 나는 아무 감정이 들지 않는다. 무덤덤하다. 영국에 갈때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도착하고 나서야 실감이 난다. 앞으로 경유를포함해 30시간 가량을 이동해야 한다. 둥근 지구 아래로, 나는 친구들과 발을 맞대고 있다. 30시간이 지나면 같은 땅 위에 서 있게 될것이다. 내 여정이 어떻게 될진 나조차도 모른다. 그건 미래의 나에게 맡기기로 하자. 앞으로의 나의 여정을 잘 지켜봐 주길 바란다.
-2025.1.16 인천공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