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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하 Dec 04. 2017

HOT Placeㅣ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최신 이슈&상식ㅣ2016년 08월호


군산으로떠나는 시간여행

“우리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것은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는 것과도 같고, 과거를 인정하고 지금의 우리를 알면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 군산시에서 제공하고 있는 군산여행 가이드북의 첫 머리말입니다.


군산은 근대역사의 도시입니다.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삼한시대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하지만 군산은 고대 역사보다는 격동의 20세기, 정확히 표현하면 일제시대의 흔적들이 더 많은 곳입니다. 일본은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던 쌀을 수탈하여 전량 일본으로 가져갔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은 군산에 항만이며 철도, 그리고 일본인 거주지역까지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월명동, 신흥동 일대에는 일본식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고, 가는 곳마다 일본인들로 넘쳐났습니다.


월명동과 신흥동 골몰을 걷다 보면 독특한 건축양식의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당시 흔적들이 1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도시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일본가옥 즉, 적산(敵産)가옥들입니다. 스쳐 지나면 그저 이색적 풍경이라 할 수 있으나 그 곳에 담긴 사연을 듣고 나면 가슴 한 켠이 뜨거워 지게됩니다.


“아픈 역사도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 입니다. 그 어느 곳보다 군산여행에서는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왜 나라가 부강(富強)해야 하는지를 선명이도 보여줍니다. 군산에서 만나는 시간여행, 그 가슴 시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8월 무더위쯤은 이내 잊혀지고 말 것입니다.




적산가옥(敵産家屋)

적산(敵産)은 적국 또는 적국인의 재산을 의미합니다. 군산 적산가옥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에 의해 신흥동, 월명동 일대에 지어진 건물들을 지칭합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독특한 양식의 오래된 집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들이 대부분 적산가옥입니다. 신흥동 일대는 일제시대 일본인 상류층들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신흥동에 있는 일본식 가옥입니다. 이곳은 현재에도 보전이 잘되어 있어 ‘장군의 아들’, ‘타짜’등의 영화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성당(李姓堂)빵집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이 신흥동 초입에 있는 이성당 빵집입니다. ‘이성당(李姓堂)’이란 조그만 과자점을 운영하던 한국인이 해방 직후 일본인이 운영하던 이즈모야 제과점 건물을 불하 받아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이성당 빵 맛을 보려면 수고로움을 감내해야 합니다. 한가한 시간을골라서 가거나 아니면 하루 전에 사전 주문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줄 서서 한 시간여를 기다려야할 수도 있습니다. 이 집의 대표 빵은 앙금 빵과 야채 빵입니다.




동국사(東國寺)

동국사는 한국에 하나 뿐인 일본식 사찰입니다. 일제 강점기인 1913년 일본인 승려에 의해 ‘금강사’란 이름으로 창건 되었으며 한국의 전통 사찰들과는 확연히 다른 건축양식을 띄고 있습니다. 해방 후 김남곡스님은 ‘이제부터는 우리나라(海東國) 절이다’ 라는 뜻으로 동국사라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웅전은 등록문화제 64호로, 법당안 석가 삼존불상은 복장유물과 함께 보물 제171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새만금과 고군산군도

군산시 비응항에서 시작하여 신시도와 부안의 변산에 이르는 33.9KM의 세계 최장 방조제가 새만금 방조제입니다. 물 막이 공사만 19년 걸렸고, 간척하는데 만도 100여년이 걸리는 세기의 공사입니다. 새만금 방조제는 아직도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환경파괴냐 먹거리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이냐를 놓고서 말입니다. 논란을 뒤로하고 방조제 길을 따라 사방으로 펼쳐진 바다위를 달린다는 것은 분명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2020년이면 방조제 중간쯤에 연결된 신시도에서 선유도, 장자도에 이르는 고군산군도를 차를 통해 갈 수 있다니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봄직합니다.


*이외에도 1908년에 지어진 군산세관 본관이며 근대미술관으로 쓰고 있는 은행건물, 군산내항의 부잔교와 해망굴등 군산에는 근 현대사와 관련된 볼거리가 많습니다. 또한 채만식의 대표소설 ‘탁류’의 주무대였던 ‘탁류길’을 따라 걷는 것도 군산여행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코스입니다. 대표적 먹거리로는 간장게장, 반지회덮밥등이 있으며 해물짬뽕, 물짜장, 고추잠뽕 등 가게마다 특색 있는 메뉴로 널리 알려진 짬뽕집들이 있습니다. 주전부리의 대명사였던 호떡으로 유명한 중동호떡도 이곳 군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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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시사상식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월간 최신이슈&상식 2016년 8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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