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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하 Dec 05. 2017

HOT Placeㅣ문화 관광의 고도(古都), 전주

월간 이슈&상식ㅣ2016년 09월호


문화 관광의 고도(古都), 전주

전주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다 아는 관광의 도시입니다. 수백여 년을 이어온 전통과 문화, 그리고 그 어느 지역보다도 탁월한 음식문화의 발달 등이 한데 어우러져 한번 찾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다시 찾게 끔 하는 도시입니다. 그마만큼 볼 것과 즐길 것이 풍부하다는 반증이지요.


대사습놀이로 대변되는 판소리며 전주한지, 합죽선은 그 역사가 수백 년에 이르고, 경기전, 한옥마을을 비롯한 전통가옥들은 보전이 잘되어 오늘날 전주관광을 이끄는 핵심입니다. 어디 그뿐만 인가요? 전주백반, 전주콩나물해장국, 전주비빔밥, 전주막걸리 등 음식 앞에 이렇듯 특정의 지명이 많이 들어간 도시가 지구 상에 또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두 번 가서는 흠칫 지나치기 일수인 곳들이 전주에는 많습니다. 물론 워낙 볼 것이 많아서 지나치기도 하겠지만 술렁술렁 여행하는 사람들의 습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덜 알려진 그곳에는 의외의 숨은 역사와 재미있는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 내용을 알고 가게 되면 새로운 전주를 만나게 되고 그래서 여행이 한층 더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전주향교]

전주향교(全州鄕校)

전주향교는 한옥마을 동북쪽 끄트머리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객들 발걸음이 한옥마을에 비해 뜸합니다. 향교에는 대성전과 명륜관등 오래된 건물들이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습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유학자들의 신위를 모셔져 있는데, 이곳에서 봄, 가을로 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명륜당은 유학자들이 강학하던 곳으로 좌우 1칸씩에 ‘뺄목’으로 길게 뽑아낸 도리를 눈썹 지붕에 이어 단 독특한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향교를 가더라도 꼭 만나게 되는 게 은행나무입니다. 전주향교 뜰에도 향교 역사와 맞먹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2그루 있습니다. 가을날 은행잎이 곱게 물들면 그 아름다움은 뭐라 형언키 어렵습니다.



[오목대]

오목대(梧木臺)

한옥마을에서 북쪽으로 보면 나지막한 숲이 보입니다. 한옥마을 골목길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정자입니다. 이곳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숨결이 묻어있는 곳입니다. 1380년 이성계가 남원 운봉 황산대첩에서 왜장 아지발도를 물리치고 개선 길에 승전 잔치를 베풀었던 곳이 오목대입니다. 후에 왕이 된 이성계는 여기에 지금의 정자를 짓고 그 이름을 오목대라 하였습니다. 한옥마을 전경을 보려면 이곳에 올라야 합니다. 특히 멋들어진 한옥마을 야경을 보려면 반드시 전주에서 1박 하며 어둑해질 때를 기다려 오목대에 오르기를 권합니다.



풍패지관(豊沛之館) [사진출처-전주시문화관광홈페이지]

풍패지관(豊沛之館)

풍패지관은 고려, 조선에 걸쳐 지역별 요소의 고을에 설치했던 객관으로 출장 나온 관원들이나 외국 사신 그리고 연회장으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객사(客舍)로도 불리는 이곳은 전주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豐沛之館’(풍패지관)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붙어 있는 편액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 역시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와 연관이 있습니다. 나라를 세운 건국자의 고향을 일컫는 말을 ‘풍패지향’이라 했으니 ‘풍패지관’은 곧 나라를 세운 왕의 고향에 있는 관사를 뜻하고 있습니다. 이름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라를 세운 왕을 배출한 지역민들의 대단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부시장]

남부시장

전주 남부시장의 기원은 조선 중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주성 사대문 근처에 4곳의 장이 들어섰는데 서문장과 함께 전주에서 가장 크고 활성화가 되었던 곳이 남문장, 지금의 남부시장입니다. 남부시장은 다양한 식재료와 생필품뿐만 아니라 기본 찬이 20여 첩이 넘는 전주백반을 비롯하여 이곳이 원조인 전주콩나물국밥 등 다양한 먹거리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전주천변 매곡교 위에서 새벽마다 펼쳐지는 좌판 시장과 노점상들로 빼곡한 새마을 시장을 남부시장과 연계해서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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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시사상식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월간 최신이슈&상식 2016년 9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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