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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하 Dec 05. 2017

HOT Placeㅣ민족의 성산(聖山), 백두산

최신 이슈&상식ㅣ2016년 10월호


민족의 성산(聖山), 백두산       

백색의 부석(浮石)이 얹혀 있어 마치 흰머리와 같다 하여 白頭山이라 부르게 된 이 산은 우리에게는 민족의 성산(聖山)이자 영산(靈山)입니다. 단군의 개국신화로부터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백두산은 항상 한민족과 함께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백두산은 중국과 북한의 영토이고 그나마 한국인이 백두산을 찾기 위해서는 중국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비록 중국을 통해서지만 현재 백두산 가는 길은 장춘이나 연길 또는 선양을 거쳐서 갈 수 있고 대련으로 가는 길 등 다양합니다. 백두산으로 가는 길목인 이 지역은 한때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영토이기도 해서 감회가 남다른 곳입니다.

백두산을 오르려면 중국 영토의 북파코스나 서파코스로 올라야 합니다. 두 코스 모두 정상 부근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가 있어 가벼운 차림으로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길 따라 열린 하늘을 제외하고는 거슬러 오르는 길은 빼곡한 원시림이 시야를 가리고 자작나무 군락이 끊임없이 펼쳐집니다. 수목 한계선인 정상에 다다르면 산 전체가 민둥산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식물과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백두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진 광경도 일품이지만 시리도록 푸른 물을 담고 있는 천지가 장관입니다. 칼데라호인 천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화구호이며 수심 300여 미터에 이르는 가장 깊은 화산 호수 이기도 합니다. 11월이면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이듬해 6월이 되어야 녹습니다. 하지만 맑은 천지를 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후의 변화가 말 그대로 변화무쌍해서 이지요. 오죽했으면 지리산 천왕봉 일출처럼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속설까지 생겼을까요.

대륙과 반도가 만나는 중심에 우뚝 서 있는 백두산은 그 높이나 크기에서 주변의 모든 산들을 압도하고도 남습니다. 또한 백두산은 현재 활화산입니다. 불과 400여 년 전까지 화산이 분출했다고 합니다. 현재에도 백두산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등 지각의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백두산에는 이미 지난 8월에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백두산의 단풍은 한국의 유명 단풍 산들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올 가을엔 성지 순례하듯 민족의 영산 백두산 정상에도 오르고 끊임없이 펼쳐지는 원시림 단풍의 향연을 직접 눈으로 감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북파코스

백두산 북쪽에 있는 코스로 천문봉 아래까지 차량을 이용해 오를 수 있는 구간입니다. 차량으로 오르는 내내 구불길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낭떠러지가 아찔하지만 그 또한 여행의 묘미입니다. 정상 부에는 천문봉 산장이 있고 산장을 기점으로 해서 10여분 오르면 천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해발고도 2,670m인 천문봉 정상에서 만나는 천지는 기암절벽과 함께 거칠고 남성적이며 웅장합니다. 해마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 북파코스를 찾고 있으며, 등산로를 따라 줄지어 천문봉에 오르는 관광객들의 풍경 또한 장관입니다.




장백폭포

천지의 달문을 빠져나온 물이 완만한 경사를 따라 흐르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곳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이 바로 백두산에서 가장 웅장하고 경관이 압도적인 장백폭포입니다. 용이 날아가는 모습과 같다 하여 비룡폭포로도 불리는 이 곳은 수직 낙차의 길이가 68m에 이르고 떨어지는 물소리가 멀리에서도 우렁차게 들립니다. 폭포를 향해 오르는 초입에는 노천온천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온천물과 함께 유황성분 가득한 기포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장백폭포의 물은 이도백하(二道白河)를 지나 쑹화강(松花江)으로 이어집니다.




서파코스

서파코스를 오르기 위해서는 백두산의 관문 마을인 이도백하(二道白河)에서 한 시간 여 차량으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울창한 산림지대를 셔틀버스로 50여 분 더 가야 하고, 주차장부터는 1,442개의 계단을 올라서야 비로소 천지를 만나게 됩니다. 가파른 계단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오르는 길 좌우로 펼쳐진 초원지대에는 다양한 고산지대 식물들이 식생하고 있어 이들과 눈맞춤 하며 오르다 보면 힘듦이 사라지고 이내 정상이 나타납니다. 정상에 이르면 북한과 경계를 이루는 37호 경계비가 있고, 그 너머로 북파에서 보이는 천지와는 달리 유순한 천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금강대협곡

금강대협곡은 백두산 서쪽 기슭 원시림 속에 있습니다. 백두산의 강렬한 화산 분출로 인해 지진이 일어나듯 벌림 단열로 형성된 이곳은 그 길이가 60여 km에 이르고 수직 깊이는 150m에 이릅니다. 협곡 아래에는 천지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강물이 흐르고 있으며 깎아지른듯한 천태만상의 부석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절경을 이룹니다. 이 부석림들은 현재에도 침식작용이 진행되고 있다 하니 자연의 변화하는 현상은 그저 놀랄 따름입니다. 부석림들과 함께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의 원시림이 한데 어우러진 금강대협곡은 백두산에서 가장 빼어난 풍경구 가운데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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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시사상식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월간 최신이슈&상식 2016년 10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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