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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하 Dec 11. 2017

HOT Placeㅣ넉넉하고 편안한그곳, 안면도(安眠島)

월간 이슈앤상식ㅣ2016년 11월호


그 어떠함도 편안히 쉴 수 있는 섬, 안면도(安眠島)

본래 안면도는 섬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백여 년 전 조선시대에 삼남지방으로부터 올라오는 조세 물자를 빠르고 원활하게 한양으로 보내기 위해 호리병처럼 기다란 반도의 북쪽을 동서로 끊어 물길을 내면서 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970년에 그 물길 위에 다리가 가설되면서 실질적으로 섬 기능이 사라지고 본래 육지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안면도는 섬으로 치면 우리나라 여섯 번째로 큰 섬이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따지자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으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별처럼 촘촘히 박힌 서해의 많은 섬들과 연결해주는 뱃길의 중심으로서 오래전부터 해상교통의 요지 이기도 합니다.

뻘이 많은 서해안의 특성과 달리 안면도 서쪽 해안은 고운 모래가 발달하여 물이 맑으며, 백사장항에서부터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해안가를 따라 꽃지 해변을 비롯한 10여 군데의 해변이 늘어서 있어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합니다.

섬의 동쪽으로는 건너편 남당항을 사이에 두고 천수만이 있으며, 내륙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군락지와 조선시대 왕실의 숲으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아온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안면도는 바다와 숲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천혜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겨울 초입으로 들어서는 11월이면 안면도 앞바다에서는 꽃게며 대하가 제철을 맞게 됩니다. 고즈넉한 가을바다도 걷고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어디 있을까요? 11월, 안면도로 힐링여행 떠나보세요.



간월암

간월도라는 작은 섬에 위치한 간월암은 안면도로 들어가기 전, 천수만 북쪽에 있습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이다 보니 밀물 썰물에 따라 길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합니다. 이곳은 조선 태조인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입니다. 무학대사가 이 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간월암 들어가는 초입에는 한때 어리굴젓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젓갈가게가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물길을 건너 간월암에 들어 서면 경허스님이 쓰셨다는 해탈문의 현판 염궁문(念弓門)이 승과 속의 경계를 이루며 오가는 행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절 마당 안의 커다란 사철나무도 볼만합니다.




백사장항

백사장항은 안면도 초입 서해안의 맨 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항구입니다. 건너편으로는 드르니항과 마주하고 있으며 해안을 따라 횟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포구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는데, 그 풍경 또한 볼만합니다. 백사장항은 꽃게와 대하가 주산물입니다. 봄에는 꽃게잡이가 그리고 가을에는 대하잡이가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이곳에서 잡히는 대하는 홍성 남당리와 더불어 전국 생산량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이곳의 대표적 어종입니다. 즐비한 횟집거리를 지나면 작은 수협공판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배에서 금방 하역한 해산물들이 직거래되고 있어서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안면암 부교

안면암은 창건의 역사가 불과 십 수년에 지나지 않는 사찰입니다. 하지만 절 앞으로 펼쳐지는 천수만의 풍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이른 아침 남당항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고 간조 때가 되면 드러나는 천수만의 드넓은 갯벌 또한 그 풍경이 빼어납니다. 안면암 바로 백여 미터 지척에는 2 개의 무인도가 있는데, 부교는 그중 하나인 큰 바위섬까지 놓여 있습니다. 물때를 잘 맞춰서 가면 부유하듯 물 위로 들려 있는 부교를 건너 섬까지 다녀올 수 있는 이색적 체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섬과 섬 사이에는 부상탑이 있는데 이 역시 물이 차면 떠오르는 구조로 만들어진 탑으로 이 또한 이색적인 풍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꽃지 해변

꽃지 해변은 안면도의 중간지점쯤에 있는, 안면도를 대표하는 해변입니다. 드넓은 백사장과 맑고 깨끗한 물, 그리고 완만한 수심으로 인해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찾고 있는 대표적 해수욕장입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으며 물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나면 다양한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꽃지해수욕장의 명물은 해수욕장 앞에 서 있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입니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이 두 바위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두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를 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작가들의 촬영하는 모습 또한 꽃지에서 볼만한 풍경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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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시사상식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월간 최신이슈&상식 2016년 1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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