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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하 Dec 13. 2017

HOT Placeㅣ자연과 전통 예술의 대표 고장 남원

월간 이슈앤상식ㅣ2016년 12월호

[남원 요천과 송사교의 야경]


자연과 전통 예술의 대표 고장 남원

남원은 지리산 서쪽에 있는 도농 복합 도시입니다. 한라산에 이어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리산은 그 둘레만 해도 280여 킬로에 이르며 동서로 백리, 3개도 5개 시, 군에 걸쳐있는 산입니다. 산이 높고 큰 만큼 깊은 계곡과 명승 유적지가 많은데, 그중 뱀사골, 달궁계곡, 정령치, 구룡폭포 그리고 실상사 등이 남원에 속합니다. 또한 남원은 내륙의 교통을 연결하는 요충지로서 지리산을 오르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남원은 우리에게는 소설 춘향전의 배경 도시로 유명하며 소설의 주무대였던 광한루원은 남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기도 하며, 이곳에서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춘향제는 2017년  87회가 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입니다.

또한 남원 아영면은 흥부전의 발상지이기도 하며, 소설 토지와 함께 20세기 한국 향토문학의 쌍벽을 이루는 최명희 소설 혼불의 배경지이고 판소리 동편제를 완성시킨 가왕 송홍록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섬진강 지류인 맑은 요천에서 잡히는 미꾸라지로 탕을 끓여 먹는 추어탕은 ‘남원추어탕’이란 고유명사가 되었으며 시내에 추어탕 골목이 조성되어 있을 만큼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이렇듯 남원은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유적, 그리고 전통예술이 오래전부터 발달해온 곳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여행하기 좋은 곳이 남원입니다. 겨울 초입, 남원의 유서 깊은 곳들을 호젓하게 여행하며 한 해를 갈무리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광한루 설경:사진출처-남원시청홈페이지]


광한루원

광한루원은 남원을 대표하는 명승지이자 근세 시대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정원 가운데 한 곳입니다. 광한루와 오작교 그리고 정방형의 호수와 이상향을 상징하는 호수 속의 3개의 섬(삼신산)으로 구성된 광한루원은 초기 형태의 모습이 잘 보전되어 있어 문화재적 가치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대표적 고전소설인 “춘향전’은 이곳 광한루원을 배경으로 쓰였습니다. 현재 광한루원에는 기존에 조성된 정원 외에 춘향을 기리는 춘향사당, 그리고 춘향관, 월매집 등 소설 춘향전과 관련된 건물들도 볼 수 있습니다.




혼불문학관

남원시 사매면에 있는 혼불문학관은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문학관입니다. 최명희는 이곳 사매면을 배경으로‘토지’와 더불어 20세기 한국 향토문학의 최고 걸작이라는 ‘혼불’을 써내려 갔습니다. 1998년 난소암으로 그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혼불’은 미완의 소설로 남게 되었지만 수려한 문체와 방대한 전개는 치열하게 써 내려간 작가의 단면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전시관과 꽃심관으로 이루어져 있는 문학관은 모두 한옥으로 지어져 있으며, 전시관에는 최명희의 육필원고와 혼불 관련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고, 꽃심관은 사랑 실과 누마루가 있습니다.





실상사(實相寺)

오늘날 한국불교의 사상적 근간을 이루는 계기가 된 구산선문(九山禪門)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 실상사입니다. 실상사는 지리산 자락 평지에 조성된 절로서 826년에홍척대사에 의해 창건되었습니다. 홍척대사는 이곳에 절을 세우고 선풍을 떨치며 불교의 중흥을 이끌었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습니다. 실상사 말사인백장암 삼층석탑은 국보 제 10호이며, 수철화상 능가 보월 탑 등 11점의 보물과 극락전 등은 지방 유형문화재로 선정되어 보전되고 있습니다. 해탈교를 건너면 만나게 되는 거대한 돌장승 또한 이곳 실상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모습입니다.




남원추어탕 골목

추어탕은 오래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보양식으로 즐겨 먹던 음식입니다. 남원을 대표하는 음식 역시 추어탕입니다. 남원을 가로지르며 흘러내리는 요천에서 잡아 올린 미꾸라지를 사용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토란대와 푸성귀를 말린 시래기를 넣어 끓여내는 추어탕은 이제는 ‘남원추어탕’이란 말이 고유명사가 될 정도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입니다.

광한루원 옆으로는 남원추어탕 골목이 있습니다. 가게마다 간판이 다른 것처럼 미묘하지만 집집마다 맛과 끓여내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보니 돌아가며 그 맛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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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시사상식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월간 최신이슈&상식 2016년 1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남원 정월대보름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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