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이슈 앤 상식ㅣ 2017년 5월호
세계 역사 유적지 기행
만달레이는 미얀마의 대표적 부족인 미얀마 족이 세운 콘바웅 왕조 민돈왕 시절에 만들어졌습니다. 민돈왕은 미얀마 고대를 대표하는 왕이자 미얀마의 흥망성쇠와 함께한 왕이기도 합니다. 불교의 설화를 기반으로 도시를 세우고 이곳을 왕조의 수도로 삼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영국군의 침략을 받아 식민 지배를 당하게 됩니다. 그 후로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일본군의 점렴을 당하기도 하며 굴곡진 역사를 겪어온 도시는 흉터처럼 지금도 그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라와디 강을 끼고 있는 만달레이는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부호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역사가 길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하나의 역사공원으로 불릴 만큼 많은 유물과 유적이 남아있습니다. 양곤 등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이 쇠락했다고는 하나 현재에도 미얀마 문화 종교의 중심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도시입니다.
미얀마 최대의 수도원으로 현재 1,500여 명의 스님이 수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매일 오전 10시가 되면 1,000여 명의 스님들이 아침 공양을 위해 맨발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장관입니다. 또한 동자승으로부터 노년의 승려까지 경건하게 발우공양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단기 출가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많은 수행자들이 이곳의 수도원을 방문합니다. 정통 불교의 면목을 볼 수 있는 곳으로써, 수행자들 뿐만 아니라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하 무니 파고다는 양곤의 쉐다곤과 짜익띠요의 골든 락 파고다와 더불어 미얀마 불교의 3대 성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주로 비대해지는 불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각기 소원을 빌며 불상에 순금을 덧붙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불상이 제 모습을 잃고 비대해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초기 불상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소원을 빌기 위한 행렬은 끊이지 않기 때문에 불상은 점점 더 비대해 질게 분명합니다.
콘바웅 왕조의 민돈왕은 영국군의 침략을 불심으로 막아내고자 729개의 파고다(불탑)를 만들고 그 안에 대리석에 경전을 새겨 넣은 석장경(돌에 새긴 경판)을 만들었습니다. 이 석장경은 세계에서 가장 큰 책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단단한 대리석 판에 작은 글씨로 뺴곡하게 새겨 놓은 모습에서 경이로움보다는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간절함이 느껴져 찾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숙연해지게 합니다.
만달레이 성은 만달레이 도시의 중심축이 되는 곳입니다. 도시가 이 성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1800년대 민돈왕 시절에 만들어진 이 성은 한 면의 길이가 3km에 이르고 8m 높이에 3m 두께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철옹성 같은 이 성도 현대식 무기를 앞세운 영국과 일본의 열강들에 의해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한 왕조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만달레이의 대표적 유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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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시사상식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월간 최신이슈&상식 2017년 5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