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1
2019년 11월의 첫날이다. 시월을 무엇에 홀린 듯 정신없이 보낸 탓일까? 11월의 첫날이라는 사실도 라디오를 통해서 알았다.
시월 초,
붕따우에서 호찌민으로 돌아오는 유람선에서 온 몸이 파르르 떨릴 만큼 추위를 느꼈었는데, 감기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감기는 11월이 돼서도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밤이면 숨 넘어갈 만큼 기침의 연속이다.
다행히 어제까지 급한 일들은 정리가 된 듯하여 하루 종일 쉬어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늦잠도 자고 낮잠도 자고 밥 먹고 약 먹고 약에 취해 또 잠들고......
나이 든다는 거 겉모습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아파보면 금방 안다. 그 흔한 감기조차 오래가며 쉬이 낮질 않는다.
11월의 첫날, 나이 들고 쇠약해져 가는 또 다른 나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