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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하 Feb 18. 2016

땜질

땜질

                        黃 河


시뻘건 불꽃

폭죽 터지듯 터져 오른다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꽃

봉우리 열어 제칠 양 떨어져 구르다 이내 

싸늘히 굳어 버리고 마는,

가위눌림에 굳어버린 

내 모습 같아.

 

동백 꽃빛

붉디붉은 삶은 토해내듯 연신 흩어져

백지장 같은 창백한 얼굴에, 파르르 떨고 있는 손등에

가슴 도려내듯 파고들며 혈흔을 남기고

그리하여 얼굴에, 손등에

다시 피는 꽃

 

초 봄 

햇살이 이리도 따가웠을까

등줄기 타고 내리는 비지땀

뉘엿뉘엿 넘어가던 하루 해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내 상념들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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