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河
시뻘건 불꽃
폭죽 터지듯 터져 오른다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꽃
봉우리 열어 제칠 양 떨어져 구르다 이내
싸늘히 굳어 버리고 마는,
가위눌림에 굳어버린
내 모습 같아.
동백 꽃빛
붉디붉은 삶은 토해내듯 연신 흩어져
백지장 같은 창백한 얼굴에, 파르르 떨고 있는 손등에
가슴 도려내듯 파고들며 혈흔을 남기고
그리하여 얼굴에, 손등에
다시 피는 꽃
초 봄
햇살이 이리도 따가웠을까
등줄기 타고 내리는 비지땀
뉘엿뉘엿 넘어가던 하루 해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내 상념들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