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강가에 서서

by 황하

저무는 강가에 서서

黃 河


저무는 강가에 서서

모난 것 하나 없이 아래로,

아래로만 흐르는

바람 같은 강물의 소리를 듣는다


발광하듯 떨구어내는 불빛, 그 불빛

마저 담아내어 유유히 흐르는 강,


담황색 물든 산 그림자 길게 눕고

까치 떼 몇 마리 제 집 찾아들어도

무심한 듯 제 갈길로 흘러만 간다


사람들 기억조차 흐릿한 오원천

존재의 의미조차 모를 가뭇한 산 그림자

그 아래 외진 강가에서

사연 많은 세월 뒤척이고 있다


버리고 떠난 강둑에

모질게 불어오던 시월 갈바람

발아래 잔디 순만 무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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