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河
허리춤 옥죄듯 굳은 강 위로
어제처럼 산 그림자는
그었다 지워내기를 반복한다
군살 박힌 살점을 도려내고 물은
거스름 없이 숨 죽인 채
제 갈길로 흐르고
자리 잃은 새 한 마리
허공을 깨우듯 날갯짓
푸드덕거리다 이내
정적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저문 강 위로
살아 있음의 일상은
물그림자 남기며 지나는 구름처럼
지나고 또다시 다가오기를
연속하는데
초점 잃은 시선은
무엇 하나에 고정치 못함으로
강둑에 서서
동동대는 마음만
흘려보내고 있다
수종사 그쯤에 걸리어 있던 구름
강 거너 양평 뜰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