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3)
黃 河
강물따라
흐르듯 오가던 산그림자 마저
돌아서 애써 떨치기를
십 수 해
잊을만한 세월 잊지 못하고
지워야 할 기억 지워내지 못한 사연
결국엔
먼 길 돌아 다시 그 자리에 섰다
살아 있음으로 허덕이면서도
마지막 손끝 놓지 못 하는,
끊어질 듯 연명하며 흐르는
저 강과도 같이 고단한 오늘.
오늘 저 강을 그린다
어미의 삶이, 아이의 기억이
금모래 빛 켜켜이 녹아 있는 강
그 시절이 그립기로는
그 시절이 애틋하기로는
무엇으로 내비칠까
구례 지나 하동 가는 길
강이나 길이나 실핏줄처럼 널브러져 있고
그 위로 하릴없이 지고 마는
봄날의 설운 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