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2)
黃 河
파르스레 보리순 올라
바람 들던 날
대두산 허리춤 진달래 타오르니
열댓 가슴에도 다듬질 일었다
얘기하지 않아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제 스스로 애끓던 설픈 춘정
단발머리 계집아이
마음에 담던 날
밤새도록 찬이슬 맞으며
강언덕에 웅크리고 앉아
가슴앓이를 했었다
내 안에 마음 하나 더 있음을 알아채린
그때 그 강가
애꿎은 잔디 순 뽑아
강물에 내 던지던 시절
타들어 가던 속내
굳어버린 종기처럼 가슴에 똬리 틀고
여태껏 부풀어 오를 줄은 그때,
그때는 미처 몰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