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드는 마음 - 밀리언 달러 베이비 (Prol.)

신념과 사랑, 그리고 사라져 가는 감정에 대하여

by 준헌

복싱만큼 인생의 고난과 극복을 잘 표현하는 스포츠는 없다.

한 명의 인간이 링 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고독하고 험난하며, 무엇보다도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올라선 링 위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싸움을 벌인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최근에서야 봤다.

늘 ‘언젠가는 봐야지’라고 미뤄두고만 있던 영화였다.

이상하게도 지금 봐서 더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가치와 신념이 무너질 듯 흔들릴 때 비로소 진하게 와닿는 이야기이다.


언제부턴가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주 흔들린다.

내가 지켜온 것, 오랫동안 믿어온 방식, 누군가를 존중하기 위해 선택한 말과 행동들이,

사실은 상대에게 상처였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영화를 보며 그 감정이 다시 찾아왔다.


영화 속 인물들이 품고 있는 감정이 낯설지 않았다.
서툴게 표현하고, 때로는 침묵하며,
무언가를 끝까지 붙드는 모습이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한 번의 감상이 아니라,
몇 번이고 곱씹어야 할 질문들을 던졌다.
그 질문에 대한 내 답을, 지금의 내 시선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이기에,

각 인물의 관점에서 드러난 ‘기다림’, ‘신뢰’, '장인정신', ‘삶에 대한 의지’,

그리고 그 모든 걸 꿰뚫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

별도의 챕터로 나누어 풀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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