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과 기다림, 그리고 한 인간의 선택
[윌리와 프랭키, 싸우지 않은 갈등]
영화 초반, 윌리라는 재능 있는 흑인 복서가 등장한다.
그는 프랭키의 오랜 제자였고, 실력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프랭키는 챔피언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고, 제자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그 바탕에 있었다.
윌리는 그 신념을 이해했지만,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신을 더 높이 이끌어 줄 새 매니저를 찾아 떠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챔피언이 된다.
그리고 영화는 그를 더 이상 비추지 않는다.
화려한 성공을 거뒀지만, 영화가 그에게 관심을 두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프랭키의 내면 : 보호하고자 했던 신념, 그리고 균열]
윌리를 떠나보낸 뒤, 프랭키는 잠시 멈춘다.
자신이 너무 조심스러웠던 건 아닐까?
진심으로 아꼈던 선수의 ‘기회’를 막은 것이, 결국 ‘ 내 욕심’은 아니었을까?
그의 신념은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
제자가 다치는 걸 원치 않았고, 오직 준비된 순간에만 링에 서길 바랐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매기라는 다른 제자에게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한다.
이 두 선택 사이에서 그의 신념은 흔들리고, 그 흔들림이 곧 인간성의 시작이기도 하다.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주진 않는다]
나는 늘 누군가를 위해 좋은 선택을 했다고 믿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하지만 그 선택이 진짜 ‘좋은 것’이었는지는,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드러난다.
그리고 때때로, 그 결과는 잔인할 정도로 반대편에 있다.
프랭키는 윌리의 성공 앞에서 "내가 틀렸던 걸까?"라고 스스로 묻는다.
그 질문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일수록 더 크게 다가온다.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혹은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타인의 기회를 막고 있지는 않았는지 — 그것이 이 영화가 조용히 주는 질문이다.
* 2차 원고에서는
한 번 흔들렸던 마음이 다시 누군가를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삶에서 우리가 결국 붙들게 되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