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1. 비판하거나, 비판하거나, 불평하지 마라
2.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과 감사를 해라
5. 미소를 지어라
7. 경청하라
9. 상대방으로 하여금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라
10. 논쟁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피하는 것이다
11. 상대방의 견해를 존중하라
22. 칭찬과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
26. 상대의 체면을 세워 주어라
인간관계론 책에서 소개하는 원칙 몇 가지들을 써보았다. 이것 말고도 더 많은 원칙들이 있지만 다 하나의 맥락에서 나온 원칙들이다. 이 책이 사람들한테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상대방을 나의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상대방을 대할 때 저자세를 취해라”인 것 같다. 여기서 말한 저자세란 남들에게 굽실거리며 아부를 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말에 잘 경청해 주고 나의 주장보단 상대의 주장을 먼저 생각해 주는 등, 나보다 상대방을 우선으로 두는 자세를 말한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저자세를 취하는 것이 어쩌면 자기주장이 뚜렷하지 않게 보이고, 그로 인해 상대방이 무시를 하게 될 수도 있지만, 항상 남보다 나를 우선시하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고자세를 취한다면 그 또한 인간관계에 있어서 큰 손해를 야기할 것이다.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최근 대중들에 퍼진 레드필 이론과 상충한다. 이 이론은 정부나 사회가 미디어로 남성들의 남성성을 거세하려 하기에 여기에서 벗어나 진짜 현실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런 매트릭스(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노력과 자기 계발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나 지위를 높여 알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레드필 이론에 많은 부분 동의한다. 현재 사회는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남성성을 거세하려고 한다. 남성과 여성에게는 확실히 각각의 성별에 맞는 역할이 있지만, 문화와 시스템은 이 역할을 동일시하거나 가끔은 한쪽으로 기울이려고 할 때가 있다. PC주의가 그 예시다. 그런 사회에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여서 주체적인 삶을 살라는 말인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몇몇 사람들이 이 이론을 잘못 이해하고 여성은 진화론적으로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알파 남성에게 좋은 유전자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이고, 여성이 열등한 베타가 아닌 알파 남성에게 순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동물이기도 하지만 또 인간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는 지성인이다. 문화와 시스템에 세뇌당해서 여성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남성이 돼서는 안 되지만, 이상하게 해석된 이론을 보고 여성을 좋은 유전자를 받으려고 자신의 감정까지 속이는 지능범 취급을 해서도 안 될 것이고, 남성과 여성의 유전적 차이를 당위로 여기는 자연주의적 오류나 반대로 남성과 여성은 평등해야 하기 때문에 유전적 차이가 없다고 여기는 도덕주의 오류를 범해도 안될 것이다. 본인의 상황에서 적절하게 고자세와 저자세를 섞어가며 상대방을 능숙하게 대하는 능력을 가진 남성이 이 시대에 맞는 진정한 알파메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