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검사에서 INFJ 라는 결과가 나왔다. 사실 혈액형에 따른 성격이나 성격유형 검사 같은 것들을 완전히 신뢰하진 않지만, 뭐 보다보면 맞는것 같기도 하고, 재미삼아 종종 보는 편이다. 100% 신뢰를 하진 않지만, INFJ 의 특징 중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데 관심이 많은 유형 이라는 것에 어느정도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주 어릴때 부터 했던 것 같다. 나부터 행복해지려고 했고, 가족들 부터 친구들, 주변 지인들까지 만남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었고 그러라고 만날 때 마다 좋은 에너지를 주려고 노력했다.
내가 노력을 기울였던 이들이 실제로 나로 인해 조금은 행복해졌는지, 나로서는 모르는 일이다. 앞에서는 웃었어도 돌아서서 울었을지, 나로서는 모르는 일이다. 언변이 뛰어난 편도 아니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편도 아니다. 막연하게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어설픈 언변으로 위로와 조언, 농담을 했고 어설픈 공감능력으로 공감했다. 당신이 눈치채지 않기를 바라면서. 심금을 울리는 언변이나 짐을 나눠 줄 공감능력 같은 것도 없는 내가 감히 당신에게 힘이 되었을까. 이런 내가, 힘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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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변이나 공감능력 따위의 능력 같은건 내게 없지만, 그래도 제3의 무언가가 당신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가령 내가 행복해서 그게 전달되는 기운 같은거.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나의 마음 같은거. 영적인걸 믿진 않지만 믿고 싶다. 영적인 무언가가 당신이 조금 더 행복해짐에 관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게서 그런 어떠한 것들이 뿜어져나와 당신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섞이길 바란다.
우주의 아주 작은 존재인 나 일 뿐이지만, 감히 당신에게 힘이 되어볼까 한다. 나로 인해 정말로, 당신이 조금은 행복해지길. 앞에서는 울었어도 돌아서서 웃을 수 있길. 당신이 나로 인해 조금 더 행복해진다면, 나 또한 우주의 아주 작지만 행복한 존재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조금씩, 행복한 존재들로 채워지는 우주가 되지 않을까.
닿기를 바라며, 기운, 마음, 영적인 어떠한 것들을 담아 전한다. 조금, 더, 행복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