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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준형 Jul 13. 2021

[시뮬라시옹] 나만의 관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분리된 세계'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실 세계와 현실 세계 너머, 인식할 수 있는 것과 인식할 수 없는 것.


사실, 세계는 우리가 물리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보다 볼 수 없는 부분이 더 많다.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세계가 더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물리적으로 보고 느끼는 이 세계는 실재하는 것일까?
도대체 어떻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구성된 것일까?


물리학자들은 물체의 물리적 변화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구심을 가졌고, 그 결과 '힘'이라는 개념을 발견했다. 이처럼 사회도 어떤 '힘'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 '힘'이 사회를 결속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다.


이렇게 추측은 가능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사회란 실재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사회를 인식하는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사회라는 개념은 지극히 추상적이기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 사람마다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사회가 재구성될 수 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만을 바탕으로 사회를 단편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기반하여 비판하게 되면 사실을 호도하고, 왜곡할 수 있다. 가짜 뉴스가 이렇게 생산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회는 분리된 세계로 이루어진 집합체이다.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것,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사회의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이다. 그렇기에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때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통찰과 혜안을 바탕으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사회를 고려할 줄 알아야 사실과 거짓을 정확히 인지하고, 세계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통찰력과 혜안을 기르기 위해서, 사회과학적 사고를 위한 기본적 토대가 매우 중요하다.

세계의 기본 법칙을 알아내는 것과 그 법칙의 복잡하게 조합되어 이뤄진 세계 전체를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 다만, 게임에서 이기려면 최소한 게임 규칙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규칙을 바탕으로 복잡한 게임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책 '물리학은 처음인데요' 중)


복잡하게 입체적으로 구성된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규칙들을 알아야 하고, 그런 규칙들을 사회과학에서는 '관점'이라고 부른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사회가 다르게 구성되고 다르게 기획될 수 있기 때문에 '관점'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또한 그가 제시한 관점일 뿐이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당시 사회의 모습에 따라 각자의 관점은 다를 수 있다. 옳은 관점과 그릇된 관점을 명확히 구별 지을 수 없고, 모든 관점이 각각의 의의를 지니지만 모두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장 보드리야르가 제시한 시뮬라시옹이라는 관점이 좋아 보일 수는 있으나, 그 한 가지 관점만을 가지고 사회를 모두 이해하려고 한다면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고 문제점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사회를 보다 명쾌하기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이유이다.

타인의 관점을 그대로 따른다면 팔로어(follower)에서 그치게 되지만, 나만의 관점을 창조하고 새로운 관점을 통해 사회를 주도해 나간다면 퍼스트 무버(first mover) 된다.


사회는 혁명적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으로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 사회를 인식하는 나만의 관점은 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2021년, 나만의 관점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가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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