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프로필 사진이 없는 사람의 심리

SNS 프로필 사진

by JUNI KANG


메신저 목록을 보다 보면 유독 눈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웃는 얼굴을 올려두고, 누군가는 여행 사진이나 가족사진을 걸어둔다.

그 사이에 아무 이미지도 없이 기본 아이콘만 남겨둔 사람들이 있다.

그 순간 자연스럽게 질문이 떠오른다.

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을까.

이 질문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343423223455.png 프로필 사진이 없는 사람들의 심리는?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성격을 설명할 때 흔히 빅파이브(Big Five)라는 틀을 사용한다.

외향성, 우호성, 성실성, 개방성, 그리고 신경증.

이 중 외향성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자기 노출의 정도를, 신경증은 불안과 걱정, 감정 기복과 같은 정서적 민감성을 설명하는 축이다.


온라인에서의 자기표현은 이 두 성향과 밀접하게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얼마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지, 그리고 타인의 평가를 얼마나 의식하는지.

이 두 가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프로필 사진이라는 선택이 만들어진다.


실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된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밝은 색감, 웃는 표정, 여러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사진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외향성이 낮은 경우에는 얼굴이 강조되지 않은 이미지나 비인물 이미지를 선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 정도만 보면 하나의 직관적인 결론이 가능해 보인다.

얼굴이 없는 프로필은 내향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의 행동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데 있다.


같은 “얼굴 비노출”이라는 선택이라도 그 동기는 서로 다를 수 있다.

신경증 성향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평가에 대한 민감성 때문에 자기 노출을 줄이려 할 수 있다.


반면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자기 얼굴 대신 그림이나 풍경과 같은 비전형적 이미지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은 같지만, 그 안의 이유는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개인적인 관찰이다.

내가 주변을 살펴보며 느낀 바로는, 프로필 사진을 비워 둔 사람들 중에는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대해 상대적으로 민감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이것이 모든 경우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기 노출을 줄이는 선택’이 평가에 대한 부담과 전혀 무관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적어도 일정 부분에서는 그 두 요소가 맞닿아 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익명성이다.

온라인 환경에서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을수록 타인의 평가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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