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코헤이, Kohei Yamada - 듬직한 20대 작가적 추상의 매력
일본 미술계에서 자~알 나가는 젊은 아티스트 4인을 소개하는 포스팅의 3번째 이야기로 젊은 추상화가 야마다 코헤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1,2편의 토모자와 코타오와 토모히로 타카하시가 젊고 탱탱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미래 지향적 화풍이라고 한다면, 3,4편에 소개될 야마다 코헤이와, 이오리 나가시마는 젊지만 묵직한 올드 스쿨이라고 할 수 있겠다.
1. 배경 및 활동
이제 27살이 된 젊디젊은 작가로 오사카 출생이다. 무사시노 예술 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한 후 2020년 교토 예술 대학원에 입학 석사 코스를 거친다. 2편에서 소개한 토모히로 타카하시와 대학원생 동기인데 2020년은 교토 예술 대학에서 젊은 스타 작가가 여럿 배출된 매우 특이한 해이기도하다. 졸업 전부터 2019 “Student Eelection Exhibition” Encouragement Prize, GALLERY Binosha (Tokyo) , “FACE exhibition” Memorial Sompo Japan Nippon Koa Museum of Art (Tokyo) 등에서 수상을 하며 요즘 보기 드문 주목 받는 젊은 추상 화가가 된다.
그리고 그는 대학원을 졸업하기 전 일본의 탑 갤러리인 타카히시 갤러리에 일찍이 픽업되게 된다. Taka Ihsi Gallery는 Gogita Tomoo, Sanya Kantarovsky, Oscar Murillo, Christoper Wool 등의 일본 국내외 글로벌 스타 작가들을 다수 리프리젠트하고 있는 막강한 갤러리로 1997년생의 젊은 작가가 이곳 갤러리에 픽업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2. 작품 세계
코헤이 야마다의 작품 세계를 축약해 보자면 젊고, 사색적이며 노동집약적 수행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20대 작가치고는 정말이지 놀라운 철학적 무게감과 테크닉적인 참신함을 가지고 있다.
이 젊은 추상 화가의 작업은 내게 브람스의 피아노 인터메조 한 곡(Op.118 No2)을 떠올리게 한다.
검은 선을 그려 시작점과 윤곽을 잡고, 왼쪽 상단에 빛을 상징하는 노란 점을 찍는 잔잔하고 낭만적인 도입 부, 이후 중반부는 적당한 격정과 긴장감을 불러오는데 과감한 붓질로 전체 표면을 생동감 있는 색으로 덮고 이후 오일이 마르지 않도록 빠르고 노동집약적인 반복을 되풀이한다. 이때 캔버스를 가득 채운 기름과 이웃한 색들은 서로 섞이면서 색면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종종 예상치 못한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색조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거칠고 남성적은 중간 작업을 거친 후, 후반부는 길고 여린 템포로 마무리되는데 뒤섞인 오일 물감과 색위에 마치 그것들을 감추기라도 하려는 듯 추가적인 붓질로 표면을 매끄럽게 포장한다. 이때 색면이 교차하는 부분에서 색조를 강화하며, 여러 겹의 페인트가 쌓여 그의 작품 특유의 깊은 느낌을 만들어낸다.
이런 멋진 과정을 통해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짧은 인터뷰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림을 그릴 때, 저는 붓을 움직이기 시작하기 전에 화면에 많은 양의 기름을 떨어뜨립니다. 물감이 굳지 않도록 사각형 화면에서 계속 혼합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물감이 번지고, 떨어지고, 섞이며, 형태를 이루는 것과 이루지 않는 것들이 화면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이것은 표면을 따라 그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기억과 형태를 되찾기 위함입니다."[코헤이 야마다]
3. 코헤이 야마다 작품 가격
사실 그가 타카 이시 갤러리에 픽업되기 전 몇 번 그의 전시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 작품만큼 참신하던 작품 가격은 그의 인기만큼 널뛰기했다.
올 1월 SBI 옥션의 결과를 보면 그의 인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2021년 긴자 식스 츠타야에서 그룹전 당시 전시 작품으로 20호의 작은 사이즈가 한화 4천5백만 원, 중간 추정가의 10배를 넘어서는 기록적인 결과를 낳았다.
50호의 작품 역시 프라이머리 마켓의 6~7배에 해당하는 가격에 거래되었다.
이번 5월의 SBI 옥션에도 두 점이 출품되어 모두 최고 추정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컬렉터를 찾아갔다.
4. 향후 전망
일본 미술 시장에서 프라이머리 마켓을 넘어서 세컨더리 마켓에서까지 사자는 수요가 쏟아지는 참신한 추상작가는 손에 꼽을만하다. 사실 20대라는 나이만을 놓고 보면 코헤이 야마다가 유일한 작가이다.
기존 올드 스쿨 컬렉터들에게 그의 작품은 신선한 추상의 새로운 페러다임이 될 수 있고, 젊은 컬렉터들에게는 무게감 있는 작품 혹은 추상작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좋은 동기를 부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내가 근 5~6년 일본 컨템퍼러리 미술계를 지켜보는 동안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새로운 추상 작가임은 분명하다.
젊고 무게감 있는 좋은 작품, 성실하고 차분히 공부하는 좋은 작가 그리고 그를 이끌어줄 훌륭한 에이전트까지 3박자를 갖춘 그가 일본 미술계에 굵직한 추상 화가로 기록되기를 기대해 본다.
도쿄 미술수첩 - 일본 미술계를 장악한 20대 4인방의 마지막은 나가시마 이오리 NAGASHIMA Iori 편으로 이어짐.
1편-토모자와 코타오 https://blog.naver.com/3mastokyo/223464892129
2편-토모히로 타다하시 https://m.blog.naver.com/3mastokyo/223475242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