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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May 13. 2021

일본의 이머징 팝 아티스트 1편

카와이 팝 아티스트 아이 마돈나 Ai⭐︎Madonna

소녀를 사랑하는 여류 화가 아이 마돈나 Ai⭐︎Madonna


일본 현대 미술의 슈퍼스타 3인방은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 요시토모 나라(Yoshotomo Nara), 그리고 무라카미 타카시(Murakami Takashi)로  어렵지 않게 추려질 수 있다. 이들은 뉴욕, 독일에서 활동하거나 수학한 해외파들이라는 것 외에 홍콩을 거처 스타에서 슈퍼~스타로 신분 상승을 하게 되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쿠사마 야요이와 요시토모 나라는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서 역대 최고치의 작품 가격을 기록하였고, 무라카미 타카시 역시 홍콩 옥션사들의 VVIP이다.

이런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본토의 일본 팝아트 사랑에는 망가(漫画)라는 일본 만화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일본 만화는 미술과 예술로 확대되어 서브컬처(subculture)의 한 부류로 편입되었고 현대 사회에 와서는 카와이 팝(Kawaii Pop)이라는 글로벌 문화, 예술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만화의 인기가 문화로 발전한 셈이다.

카와이 팝의 종주국인 일본에서는 요즈음 이를 기반으로 한 팝 아티스트들이 젊은 컬렉터의 등장에 물 만난 물고기가 되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의 스타가 될지도 모르는 떡잎부터 다른 이머징 팝 아트스트를 추려 틈틈이 소개하고자 하는데, 이 글은 첫 편인 아름다운 소녀를 사랑하는 여류 작가 아이 마돈나(Ai⭐︎Madonna)이다.

사진 - https://www.instagram.com/aimadonna.jp/



 3년 전 일본 전시회 소식지를 보다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보았는데 망가(漫画)에는 관심이 없지만 교복이며 짧은 스커트에 속옷을 살짝 내보이고 있는 예쁘디 예쁜 소녀들 그림에 guilty pleasure를 느끼며 자꾸 눈이 갔다. 나도 이러니 로리타(lolita)에 심취한 사람들은 침 지일~지일 흘리겠네 하며 생각을 한 것이 첫 기억이다.

사실 요즘 이 작가의 작품 가격을 보면 뚜껑이 살짝 열렸다 닫힌다. 3년 전의 그 전시회는 도쿄의 치요다구에 AWAJI Cafe and Gallery라는 작은 대안공간에서의 전시였는데 가보려고 캘린더에 일정까지 넣었다가 게으름을 피우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작품 가격이 높이높이~ 솟았다. 머 지금이라도 한 점 사볼까 하다가도 그때의 작품가가 눈에 훤해 쉽지가 않다.




사진 - https://www.instagram.com/aimadonna.jp/


84년 도쿄 출생인 작가의 본명은 카토 아이(加藤愛)로 정식 학교가 아닌 Bigakko라는 학원에서 미술을 공부한 후 2007년 아이 마돈나(Ai⭐︎Madonna)라는 작가명으로 데뷔하였다. 만화 작가와 디자인, 음악, 퍼포먼스 등 가지가지 다 해보다 회화로 돌아섰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멀쩡한 외모에 일본 전통 복장을 입고 춤추듯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가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젊고 어린 팬들을 확보하여 캐릭터 상품 비즈니스를 시작하였다. 사업 수단도 좋았는지 상품이 잘 팔렸고 이름값을 올린 작가는 그림 그리기에 전념하더니 2018년부터는 SBI에 출품되기 시작했다.  이후 전시회에서보다는 옥션 시장에 더 자주 등장하곤 했었는데 당시 추정 최고가의 3~4배에 작품이 거래되던 것을 보면 중국계 망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었던 듯하다.


그리고 2020년 마침내 일본 1군 갤러리 중 하나인 미즈마 갤러리(Mizuma Gallery)에서의 초대전으로 당당하게 롯폰기 미술계에 입성하게 되었다. 스타작가가 될지는 두고 보아야겠지만, 그림을 워낙 잘 그리고 퍼포먼스에 능하며 그녀의 외모와 작가의 성 정체성의 매력 등 많은 스타 요소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일본 내 다른 많은 팝아트스트들과는 차별화된 그림 실력이 가장 큰 매력이다. 로리타를 갈구하는 전 세계 수두룩한 남녀노소들과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팬까지 두터운 잠재 고객을 가지고 있으니 언젠가는 스타가 될지도 모르는 일.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소녀의 몸과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던 강렬한 기억을 혼돈과 분노로 가득 찼던 자신의 10대 시절을 위로하기 위해 소녀를 작품에 담아낸다는 아이 마돈나, 그녀가 그려내는 것은 어린 시절 꿈꾸던 자신이며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일본 옥션에서의 작품 가격과 참고 자료

Shop curtain のれん, 2013

Acrylic on canvas 91.0 x 116.5

2,070,000JPY / 21,319,740원



Blue Wall -SHIAU-, 2015

Acrylic on canvas 72.7 x 116.7

2,875,000JPY / 29,610,750원



Can not recall her face, 2020

Acrylic on canvas  41.3 x 41.3

1,322,500JPY /13,620,945원




Can not recall her face, 2020

Acrylic on canvas  41.3 x 41.3

12,655,00JPY /13,033,879원



 # 페인팅 퍼포먼스   https://youtu.be/dR1ssU40idQ


# 아이 마돈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imadonn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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