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버팀글 Sep 29. 2022

공장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점심을 먹고 동료들과 식당 앞에 앉아서 쉬고 있는 중에 누군가 말했다.


 "와, 밥을 먹자마자 졸린다. 앞으로 두 시간이 고비야. 이때는 진짜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아."


 그 말에 다른 누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게다가 아직 여섯 시간이나 더 일해야 퇴근이라니. 하루가 길다 정말."


 일동 씁쓸한 웃음. 이에 다른 이가 조금은 밝은 톤으로 말을 얹는다.


 "그래도 이제 곧 주말이야. 벌써 한 주도 마무리다. 날도 좋은데 애들 데리고 어디 놀러라도 가야지?"


 다들 맞장구치는 중에 뒤늦게 식사를 마치고 나온 형님이 우리에게 다가오며 외친다.


 "여어, 나 오늘로 이 공장 다닌 지 10년째다. 시간 참 빨라, 눈 깜빡할 새 강산이 바뀌네. 저녁에 소주 한 잔 콜? 내가 쏠게."


 

'공장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임금 협상에 실패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