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동료들과 식당 앞에 앉아서 쉬고 있는 중에 누군가 말했다.
"와, 밥을 먹자마자 졸린다. 앞으로 두 시간이 고비야. 이때는 진짜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아."
그 말에 다른 누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게다가 아직 여섯 시간이나 더 일해야 퇴근이라니. 하루가 길다 정말."
일동 씁쓸한 웃음. 이에 다른 이가 조금은 밝은 톤으로 말을 얹는다.
"그래도 이제 곧 주말이야. 벌써 한 주도 마무리다. 날도 좋은데 애들 데리고 어디 놀러라도 가야지?"
다들 맞장구치는 중에 뒤늦게 식사를 마치고 나온 형님이 우리에게 다가오며 외친다.
"여어, 나 오늘로 이 공장 다닌 지 10년째다. 시간 참 빨라, 눈 깜빡할 새 강산이 바뀌네. 저녁에 소주 한 잔 콜? 내가 쏠게."
'공장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