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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May 02. 2021

흔한 모녀는 흔하게 살지 않다.

너와 나 흔하지 않아.

투병 중에 찾아온 새 생명.

꿈틀거리는 아이를 맞이하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다시 살게 해준 아이를 위해 새로운 마음을 다짐했다. 

한마디로 아이가 엄마를 살렸다. 

죽을 것만 같았던 일상. 그러나 희망을 품게 해 준 아이.

모녀는 흔하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흔하게 살지 못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힘든 일도 감수하며 이겨내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모녀는 흔한 일상을 버리고 당당히 흔하지 않은 일상을 살기로 결심했다. 너도 살고 나도 살길은 이 길밖에 없다는 걸 직감으로 알게 되었다.


결국,

아빠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이

남편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나.


그러나, 결코 불행하지 않았다.

흔한 일상이라면 아마도 나를 죽이고 아이를 죽이며 남편 비위를 맞추고 눈치를 보며 살았을 것이다.


흔한 일상이 싫어 

흔한 일상이 역겨워

흔한 일상이 부담스러워

나는 결심했다.


나부터 상처 치유하겠노라고,

나부터 다시 시작하겠노라고,


1년 동안 모녀는 흔한 모녀가 아닌 흔하지 않은 모녀로 하루를 보내면서 즐거웠다.

1년 동안 모녀는 흔한 모녀가 아닌 흔하지 않은 모녀로 하루를 보내면서 행복했다.

1년 동안 모녀는 흔한 모녀가 아닌 흔하지 않은 모녀로 하루를 보내면서 눈치 보지 않았다.

1년 동안 모녀는 흔한 모녀가 아닌 흔하지 않은 모녀로 하루를 보내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원 없이 했다.


1년 동안 오롯이 자신을 위해 살았다.

아이는 아이대로

나는 나대로


그러면서 엄마도 성장하고 아이도 성장했다.

남편은 1년 동안 뭘 하고 살았는지 결말이 아름답지 않게 끝났지만.... 


흔하지 않은 모녀로 삶을 선택했기에 성장하고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겁 없이 도전한 티브이 출연.

그로 인해 자신감이 상승했다.



좁은 집이라고

뚱뚱한 모습이라고

삶이 흔하지 않다고 


이 모든 것들로 기회를 놓쳐버린 예전과 확연히 차이가 났다.


좁은 집이 어때서?

우리 집이 아니면 어때서?

홀 엄마가 어때서?

뚱뚱한 내 모습이 어때서?

병자가 어때서?

흔하지 않은 삶을 사는 게 어때서?


'어때서'라는 말을 하며 나를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자존감과 자신감이 상승했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결국 흔하지 않은 삶 선택은 오히려 흔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줬다.


흔하든 흔하지 않던 살아가는 데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성장할 수 있었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흔한 모녀가 흔하지 않은 일상을 선택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아이와 내가 성장했다는 말로 묵묵히 세상과 맞서며 잘 살아가도록 노력하자. 늘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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