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원없이 사랑한다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은 내 마음을 기다리고 알아차리는 과정이다

by 치유빛 사빈 작가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는 내 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일분일초를 떨어져 지낸 적 없는 내 아이.


100일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엄마를 너무 사랑한 아이가 벌써 여섯 살을 맞이했고 나보다 더 나를 생각해주는 아이가 있어 늘 풍요롭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엄마와 함께 하기를 원하는 아이 마음을 이해하고 가정 보육한 지 5년째. 새로운 세상에 자신만 남겨질 거 같아 유치원을 거부하는 아이를 위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뭘까? 생각한다.




그건 원 없이이다.




원 없이 영상 보기



원 없이 놀고 원 없이 늘어지고 원 없이 행동하고 원 없이 먹는 일이 아이가 할 수 있는 모든 거.

원 없이 아끼고 원 없이 사랑해주고 원 없이 함께 추억 남기는 걸로 아이의 유년시절 평온함을 선물하고 싶었다. 아이와 떨어져 지낼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고 아이도 엄마와 떨어져 지낼 마음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걸. 아이와 단 둘이 지내면서 알게 되었다.


나와 아이는 한 몸이 아닌 다름을 알아차리지 못한 나는 아이와 한 몸처럼 무의식에 간직하고 있는지 요즘 들어 곰곰이 생각했다. 각자 인생을 즐겨야 할 엄마는 엄마의 유년시절 엄마와 하나라는 걸 무의식에 간직하며 살았던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금 아이에게 내 무의식을 심어주고 있었다.


어쩌면 아이는 이미 엄마와 떨어져 지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지도. 그러나 엄마 마음을 읽고 하루 종일 엄마와 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의식을 알아차리는 순간 '아차' 했다.




이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 엄마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아이 마음을 읽어버린 나는 아이를 세상 밖으로 보낼 준비를 한다. 차근차근 그리고 조금씩 엄마와 떨어져 지내도 무서운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곁에서 나보다 더 나를 체크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고맙고 대견스럽다.



아이를 바라보며 내 안의 불안한 요소들.

쉬를 참는 일, 응가를 참는 일, 자신을 버리고 그냥 갈까 봐 급해지는 아이 모습들이 불안해지는 요소들이었기에 아이를 붙잡고 있는지 내 마음을 점검함으로써 불안함을 떨쳐버려야만 아이에게 믿음을 더 강하게 보내주겠지!


이제는 엄마가 엄마를 챙기겠다고 그러니 너는 너만 챙기면 된다고 부지런히 알아차리도록 말하고 있다.

원 없이 즐기는 아이는 언젠가는 엄마 품을 떠나 자신만의 세상에서 원 없이 즐기며 살아가리라.


아이 마음을 알아차리고 내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아프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엄마는 너를 기다리고 데리러 간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경험을 겪었던 아이로써는 불안한 요소가 참 많았다는 걸. 이 모든 건 어른들 몫이고 어른들이 잘 못 했다는 걸. 하지만 어른들도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와 같다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고 스스로 마음을 챙기며 아이를 성숙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바로 엄마 역할이라는 걸. 그저 아이 곁에서 지켜보고 응원하면 아이는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길로 걸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홀로서기를 하며 아이와 단둘이 지내면서 참 많은 걸 느끼고 살아간다.


나도 내 마음을 기다리고

아이 마음도 기다리면 어느 날 '유치원 갈래! 학교 갈래!' 말을 하리라.


'나도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 말을 할 때 기분 좋게 말한다.


"유치원 갈까? 거기에는 친구도 있고 선생님도 있고 한글 공부도 하고 책도 읽어주거든"


"아니, 지금은 가기 싫어. 엄마가 나 데리러 안 올 거잖아!"


엄마가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는다는 신념을 부셔버리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나를 알고 내 안에 있는 불안을 부셔버려야 한다는 걸. 그래서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원할 때 마음이 움직일 때 가라고 매번 말한다. 아이도 알고 있을 것이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고 엄마가 자신을 믿고 있음을..



서로 믿음이 더 쌓이도록

서로 사랑이 더 쌓이도록

서로 신뢰가 더 쌓이도록

서로 그 마음이 더 쌓이도록


부지런히 반성하고 부지런히 미안하다고 하고 부지런히 사랑한다고 말을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오늘도 한다.


내 사랑이 너의 마음에 닿을 때까지.

내 사랑이 나의 마음에 닿을 때까지.



이 웃음은 엄마가 영원히 지켜줄게. 엄마를 믿어봐!



이 웃음이 엄마가 없어도 웃을 수 있다는 걸 너에게 언젠가는 보여줄 수 있을 테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렇게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