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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Sep 01. 2021

궤양성 대장염 숙명, 대장 내시경 D-DAY 27일

싱글맘 이야기

오늘 이야기는 곧 있을 대장내시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대장내시경을 받은 지 2년 6개월 만에 교수님이 내시경 하자고 권하시더라고요. ㅠㅠㅠ

정말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인데요. 대장 내시경실 가는 거야 어렵지 않은데요. 그전에 약물 복용이 죽기보다 힘들어요. 저만 그런 건지? 밍밍한 맛이 나는 약과 생수를 번갈아 가면서 먹어야 하는 게 고역 중 고역이에요.


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유일하게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방법은 커피를 마신 후 물을 많이 마시는데요.  아마 물 먹기 연습인 듯해요.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을 배출하려면 부지런히 물을 마셔야만 하거든요. 보통 1.5리터에서 2리터는 마시는데요. 보통날에는 1리터 정도, 아침저녁으로 약을 복용하다 보니 억지로 물을 마시는 거 같아요.


근데 대장 내시경시 마셔야 할 물은 즐거운 마음으로 마실수가 없어요. 지독하게도 내가 싫어하는 맛이라서....

그리고 시간을 맞추어 마셔야 하는 제약이 있어서 거부부터 하게 되더라고요. 일반인은 5년에 한 번 할까 말까 하는데 저는 2~3년에 한 번씩은 해야 하거든요. 아프던 안 아프던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죠.


저같이 겁 많은 사람은 억지로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2년이 금세 다가오는 건 느낌상일까요?


아이가 3살 때 검진받았으니 지금이 때인 거 같아요. 아니면 내년으로 미루어지깐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걱정이 있어요.


9월 28일 오후로 예약을 하고 걱정이 앞서는데요. 코 시국에 서울 아산 병원은 보호자 1인 동반만 된다는 거죠.

아이가 엄마 보호자로 나설 수 없는 상태고 친정엄마를 모시고 가야 하는데 보호자 1인만 된다고 하니 난감한 상태예요. 이거 어찌해야 하나 걱정하면서 해결책을 찾고 있어요. 아이 봐줄 분이 없기도 하지만 엄마와 할머니 외에는 함께 있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들을 모두 데리고 서울 가기도 난감해요. 코 시국이라서...


새벽에 첫 기차를 타고 가면서 대장내시경 약을 먹어야 하고 보호자는 1인만 된다고 하니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서울에서 1 박하기도 힘들고 새벽에 기차 안에서 밍밍한 맛을 자랑하는 약을 마시며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것도 싫고 이럴 땐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병원이 제일인 듯해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해결책은 없고 결국, 아시는 분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어요. 함께 서울을 가더라도 아이 봐줄 사람이 필요하고 나는 나대로 수면 내시경을 하다 보니 보호자가 있어야 하니 아이 봐줄 사람을 구하면 아이를 맡기고 나와 보호자만 서울 갈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 아이가 엄마 없이 잘 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요. (할머니 외 다른 사람과)


최후 방법은 친정엄마와 아이는 부산에

나와 지인만 함께 서울 간다는 계획을 세웠답니다.


신이 도와주시겠죠. 코 시국 아닐 때는 보호자가 많던 적든 상관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네요. 슬슬 병원을 옮겨야 하나 생각이 들어요. 보호자가 없다 보니 친정엄마에게 부탁해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먼 거리에 위치한 병원을 다닐 수 없을 거 같아요. 아이가 어느 정도 컸다면 말은 달라지지만 지금은 보호자가 꼭 필요한 시기라 예전에 다녔던 대학 병원으로 옮길까 갈등이 생겨요.


코 시국만 아니면 이런 걱정을 덜 할 텐데 코 시국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고 마음 편히 가까운 곳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거 같아요.


서울아산병원 주위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는 지역 사람들에게는 검사하는 날은 난감합니다. 특히나 어린아이가 있는 부모는 더더 힘든 거 같아요. 서울 아산 병원 다녀서 관해기도 오래도록 유지되었고 모든 것이 좋았는데 부산 대학병원 옮겨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거든요.


대학병원에서 좀처럼 좋아지지 않아 서울에 위치한 병원으로 옮기고선 관해기가 유지되었어요. 사실 서울아산 병원으로 옮기고 너무 좋아져서 약만 처방받는 거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산으로 옮길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아산병원에서는 그닥 처치가 없어요.


부산은 하루 전날 채혈을 하고 다음날 진료를 보면 되니 시간상으로 보나 체력적으로 보나 돈으로 보나 이득이긴 해요. 친정엄마도 은근히 부산으로 옮겼으면 하고요. 우리 집에서 대학병원까지 버스로 몇 코스도 되지 않고....


다음 대장내시경까지 다니다 옮길까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3년마다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꾸준히 해야 하거든요. 저는 직장에 염증이 있고 혈변도 보는 케이스라 좌약을 사용하고 경과를 보고 싶은 거 같아요. 좌약을 사용하고 혈변 횟수가 줄어들었거든요. 복통이야 여름에는 비일비재로 일어나서 어쩔 수 없지만 혈변이라도 보지 않아 살 거 같아요.


이러다 스트레스받으면 곧장 혈변도 보고 복통도 생겨 힘들지만 이 병을 안고 있는 환우라면 어쩔 수 없겠죠.


저는 이 더운 여름에도 찜질팩으로 배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있어요. 그래야 복통이 잦아들거든요.

아프지 말아야 하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나요? 이미 무너져버린 몸, 그러다 이대로 유지하는 것만으로 축복이고 행복이고 사랑이라서 감사해요.


9월 28일.

코로나가 잦아들면 서울 구경하면 좋은데 당일치기로 해야 되겠죠.


으..... 윽


대장내시경 장약은 정말 싫으요. 벌써부터 속이 니글니글 거리는 것이..

위내시경은 굶기만 하면 되는데 대장내시경은 가릴 것도 많고 할 거도 많아 번거로워요.


6개월에 한 번 서울 가는 건 나들이한다고 생각했는데 대장내시경 있는 날에는 나들이가 아니라 부담스럽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세요? 대장내시경 있는 날, 피하지 못한다면 즐기고 있나요? 저는 아마 즐기려고 노력할 거 같으네요. 피하지 못하니까요. 교수님이 그랬거든요.


"대장내시경 피하지 말고 이번에 합시다"

똬악 못을 박아 버려서 다음으로 미루지 못했어요. 궤대 9년 차에 대장내시경 한번 한 거 같아요. 18년도 10월에 했으니깐 올해 해야 하는 게 맞기 맞네요. 딱히 증상도 없는데 그냥 넘어가시지. 콕 집어서 하자고 하니 어쩔 수 없어요.

18년 전에는 대학병원에서 수없이 대장내시경을 해서 질리지만, 내 건강을 지키려면 싫어도 해야겠죠.


모두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아요. 말은 쉽지 실행이 참 어려운 건강검진이라 회피하는 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행하는 건강검진을 해보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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