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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Oct 21. 2021

부산 여행 '태종대'에서 놀기

싱글맘 여행하기


매일 똑같은 하루가 주어지면서 감사하다는 생각보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한계에 부딪히고 엄마는 엄마 자리에서 해야 할 것도 너무 많다 보니 아이는 늘 방치하게 된다. 그게 너무 미안해서 유치원 가자고 권하기도 하지만 아이는 일상이 지겨워도 엄마와 함께 하고픈 마음을 화로 표현을 했다. 그럴 때마다 속상하다.



엄마는 엄마가 꼭 해야 하는 일이 있고 그걸 내려놓기란 어깨가 너무 무겁다. 아이를 집에 방치하니 결국 영상에 노출이 심해졌고 매일 같은 일상에 지치고 지겨운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아팠다.



엄마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건 뭔가? 한글 떼기도 좋고 숫자 때기도 좋고 영어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계절을 배우고 그 계절에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알려주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했다.





일상을 공부로..





유치원 가서 쳇바퀴 돌듯 짜인 계획대로 움직여야 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벌써부터 강제로 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너무 컸고 그걸 알아차린 아이는 유치원보다 친구보다 엄마와 함께 하기를 바랐다.



그걸 알면서도 엄마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뭐든지 뒤처지지는 않을까 조바심을 냈다.



아이를 믿는다면서 한편으로는 믿지 못하고 유치원 가기를 권유한 나를 발견하고선 마음 전환을 위해 엄마 체력이 되는대로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내 고장 부산부터 여행을 하자고 했다.



우리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부터.


자신의 동네를 제외하고


자신의 가게를 제외하고는 어디를 다니지 않은 엄마와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며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여행 겸 소소한 일상을 여행하기로 했다.



먼저 선택한 일상을 공부로...


바로 부산 태종대이다. 엄마 가게와도 가깝고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태종대.


26년 전 모습과 지금 모습이 달라진 건 태종대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는 열차가 생겼고 전망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을 제외하곤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이는 이 모든 것이 처음이다. 엄마는 태어난 곳이 부산 영도라서 손쉽게 접했던 태종대는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어서 더 뜻깊었다.



대한민국 여행하기로 한 이상 내가 살고 있는 이곳부터 여행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이 딱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모녀를 위해 늦게까지 가게를 하고 아침에는 자야 하는 엄마를 위해 늦지 막이 준비해 오후 햇살을 맞으며 태종대로 향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태종대를 갈 수 있는 버스가 있다.


8번.



8번만 타면 태종대 입구까지 갈 수 있어서 좋고 환승하지 않아서 좋았다.


나 역시 태종대를 26년 만에 찾았다고 하면 모두가 놀라겠지! 음하하하하



20대 초반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보트를 탄 후 그 후로 태종대를 찾지 않았다. 안 좋은 추억도 있고 두려웠던 추억도 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태종대를 지웠는지도...



그러다 아이와 일상을 공부를 선택하면서 태종대를 먼저 떠올렸다. 영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발전이 있어서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와 완전히 탈바꿈이 되었다. 무수한 아파트와 다리가 생겨 유입인구가 늘어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은 다녀봐야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엄마 역시 부산 영도 출신이지만 영도라고 한들 영도 남항시장과 삼촌이 계시는즉 엄마의 친정 말고는 다니지 않아서인지 태종대를 도착하는 순간 놀랐다.



하루 종일 유튜브와 영상에 노출이 된 아이는 신선한 산 바람과 따스한 태양을 쬐며 드넓은 바다를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쪽 가슴이 뭉클해졌다.



시간만 조금 내면


생각만 조금 하면


시선만 조금 틀면



멋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데 뭐 때문에 방 안에서 탈출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핑계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집구석에서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시간만 축내고 있었다.



그러니깐 코로나가 무서웠던 것이다. ㅎㅎㅎㅎ



지금은 백신 접종도 한 터라 당당하게 어디를 다녀도 불안증이 조금은 가시는 거 같아 더 춥기 전에 나들이 삼아 여행 삼아 다니고 있다.




태종대 여행


부산 여행 그 첫 번째 이야기


부산 태종대를 둘러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새로운 시선에서 일상의 여유로움을 찾아냈다.



8번 버스 종점인 부산 태종대에서 내리면 식당가가 즐비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놀이동산이 있던 그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26년 전에는 놀이동산이 활발하게 재기되어 너도나도 즐겁게 놀던 기억이 났다.



산과 바다가 어울려지는 태종대.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식당과 유람선, 그리고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열차를 타려면 태종대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야 만날 수 있었다.


















아이는 신기해했고 엄마는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손녀와 추억을 대화를 나누었다.


근데 신기한 건


까마귀들이 바닥으로 내려와 비둘기처럼 지내고 있다는 거였다.


친정엄마와 나는 신기해하며 까마귀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 보게 되었다. 너무 신기한 나머지 사진이고 영상이고 찍지 못했다.



새까만 부리를 보며 물음표가 머리 위로 둥둥 떠다녔다.


왜? 까마귀가 높은 곳에 있지 않고 비둘기처럼 생활하지 라는 물음표가 떠나지 않았다.


태종대 입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이런 걸 보면 사람만 변하고 있었다.



이 길은 오르면서 오래된 소나무와 이름 모를 나무들의 뿌리를 보며 엄마와 감탄을 했다.



5분 정도 걸으니 열차 타는 곳이 있고 그 옆으로는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매점과 가게 그리고 벤치가 있었다.


열차 타기 전 어묵과 음료를 마시며 열차를 기다렸다.

























우리가 탄 열차는 주황색..


21호라는 열차를 탔다.



아이의 첫 경험이 곧 시작된다.





일단 타자마자 인증...



이날은 햇살이 너무 따사로워 참 즐거웠던 날이었다.


열차를 타는 것도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두루두루 행복했고 여유로웠다.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대부분.


부산 지역민은 우리뿐이었다.



앞 부부는 유튜버인지 연신 카메라로 여기저기 영상을 찍고 있었다.


부부 유튜브 보며 나도 얼른 유튜브 영상 업로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태종대 전망대로 향했다.



















열차 안은 오후 햇살로 포근했다.


바다와 산이 어울리는 곳이어서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졌다.



아이는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감탄만 했다.


나조차도 엄마조차도 태종대가 좋아졌냐며 신기해했다.



내가 왔던 26년 전 태종대 전망대는 걸어서 다녀야 했고 자차 아니면 뚜벅이로 다녀야 했던 태종대 전망대를


열차로 인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것에 감격했다.



전망대에서 신선바위나 또 다른 명소를 다녀야 했지만 걷는 걸 무척이나 힘들어하는 아이를 위해,


곧 가게를 가야 하는 엄마를 위해 전망대만 보고 곧장 집으로 향해야만 했다.













태종대 전망대에 도착하니 쭉 뻗은 도로와 울창한 산이 보였다. 한적했다.


하늘은 어찌나 푸르고 드높던지..



산 내음이 너무 좋아 마스크를 벗고 한참을 맑은 공기를 마셨다.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그림이나 조형물이 많았다.


공주처럼 이쁘게 입은 아이를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엄마는 오늘 찍새...



이때까지만 해도 낮 기온이 무척이나 더웠는데...




지금은 너무 차가워 외투 없이는 오후나 저녁엔 다닐 수 없다.















어릴 적 자주 다니던 길목..


이제는 낯설게만 느껴지는 건 그만큼 시간이 흘렸고 세월이 지나 중년이 되어서 찾은 태종대라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태종대 전망대에서 귀여운 조형물 앞에서 여러 표정을 짓는 아이가 어찌나 귀엽던지..




여기는 태종대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들..


크게 볼거리 즐길 거리는 많지 않지만 나름대로 힐링하면서 지낼 수 있는 곳이라서 뿌듯했다.









태종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날이 좋아 수평선 끝까지 바다가 보였다.



전망대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아이의 간식을 구입했다.


그렇게 이곳저곳 구경하다 다음 열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사실 우리는 태종대 전망대에서 구경하다 다른 곳은 계단도 많고 많이 걸어야 해서 패스했다.


전망대 보는 걸로 만족했다.



열차 종점으로 오니 오후 5시..



8번 버스를 타고 엄마는 가게로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여행은 힐링하기 위함이고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거창한 여행이 아니라 소소한 여행으로 일상을 공부로 일상을 힐링으로 여행하려고 한다.



15년 동안 부산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살면서 그동안 발전한 부산을 모르는 척했다.


이제는 아이와 함께 부산 구석구석 다녀볼 생각이다.



그 이유는 먼 곳도 좋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도시부터 여행함으로써 내 고장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해운대 여행은 아마 호텔에서 일박하면서 여행할듯하다.


우리 집에서 해운대 거리는 대중교통으로 한두 시간이 걸리기에 해운대 간 김에 여러 곳을 둘러보고 체험하려면 일박이 필수다. 시간도 아끼고 체력을 아끼기 위함의 나만의 방식이라고 할까?


일박을 하면서 맛집도 다니고 직업체험도 하고 요트도 타고 동백섬 다녀 볼 생각이다.



부산에 살지만 해운대나 광안리는 큰마음먹지 않고서야 잘 다니지 못한다.


그곳에 사는 구민이라면 모를까?


해운대와 정 반대에 사는 구민이면 정말 마음먹고 가는 곳이 해운대나 광안리일 것이다.




부산 여행 그 첫 번째 태종대 여행을 마무리 지으며 태종대 근처 맛집은 없다. 비싸기만 하고 바가지가 심하니 태종대에서 버스 타고 남포동에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이날 티켓을 내가 끊어야 하는데 친정엄마가 끊어 부산 지역민 할인이나 경로 우대 할인을 못해 아쉽다.



다음 여행은 용두산공원이다.



부산은 관광지이며 바다와 산이 어울려져 볼거리나 즐길거리 먹거리가 참 다양하니 부산으로 여행지를 선택했다면 넉넉하게 일정을 잡고 오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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