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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Oct 28. 2021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이거다

궤양성 대장염 재발 후 추가 약 부작용 이야기


궤양성 대장염 재발 후 새로운 약을 복용하면서 몸의 반응을 유심히 관찰했다.



내 몸은 내 것이기에


내 몸은 그 누구보다 내가 먼저 알아차려야 하기에



한 알 한 알 복용할 때마다 유심히 지켜보았다.



스테로이드 복용한 지 3주가 지나고 있다.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허리가 너무 아프다는 거다.



예전엔 스테로이드 복용하면서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건지 부작용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당시에는 약 부작용보다 몸이 너무 아파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약 부작용을 무시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몸이 정상인 상태에서 복용하다 보니 약 하나 바꾸거나 추가되면 바로 알아차린다.



이번 스테로이드 복용 후 먼저 나타난 요통은 스테로이드가 몸에 적응할 때까지 허리는 묵직하고 허리가 끊길 듯이 아팠다.



그래서 책상 앞에 오래 있지 못했다. 누워서 뒹굴다 급한 일 아니면 최대한 허리에 무리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



집에 있는 것보다 가을바람을 쐬며 산책도 하고 여행도 다니며 내가 사는 부산 이곳저곳 다니면서 많이 걷기도 했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나를 위해 내 몸을 위해 걷기를 반복했다. 지금 시간을 내 몸이 아닌 글 쓰는데 시간을 보냈다면 더 많은 부작용으로 더 많은 시간을 허비했을지도 모른다.



요통 이후로 또 나타난 부작용은 손과 발에 힘이 빠지는 거다.



분명 손과 발에 힘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걷다가 넘어져서 무릎을 깨고 손에 들고 있던 물건들을 떨어트려 깨지기 일쑤였고 칼질을 하다 칼을 떨어트리기도 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10년 전 궤양성 대장염 발병 당시 회복 단계에서 손에 힘이 빠져 칼질하다 칼을 놓치는 경우와 걷다 넘어져 발목을 다쳐 수술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지금은 그때보다 덜하지만, 이 모든 걸 자각하지 못하면 조심하지 않고 다치고 아팠을 것이다.



모든 걸 겪고 나니 똑같은 일이 반복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나를 더 깊게 쳐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다음 주면 병원 진료가 있다.



스테로이드 복용 후 설사, 복통, 혈변은 사라졌다. 피 냄새로 얼룩진 화장실은 상쾌한 냄새로 아침을 맞이한다.


이것만으로 약은 나에게 잘 적응했다.



스테로이드 복용하면 없던 힘도 생긴다고 하는데 나는 아닌가 보다.



요통은 너무 심하고


손과 발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스테로이드 3주 복용하고 나니 어느 정도 적응되어서 그런가 요통도 견딜 수 있고 손목과 발목 힘도 생겼다.


사람마다 다르기에 부작용도 여러 가지일 것이다.



나에게 나타난 부작용은 요통과 무기력이 한몫했고 손목과 발목에 힘이 빠지는 현상이 생겼다. 아직 일주일 더 복용해야 하지만 대장에 자리 잡은 염증이 치료가 된다면 손목과 발목에 힘이 빠지더라도 요통에 극심한 통증이 오더라도 감수할 수 있다.



무슨 약이든 부작용은 있다. 부작용이 있더라도 감수해야 한다.



아픈 몸이라서


그래서 내가 아픈 병보다 부작용쯤이야 이겨낼 수 있다.








요즘 부산 곳곳 여행하면서 힐링을 한다. 많이 걷다 보면 손목 발목 요통에 근육이 생기고 힘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아이와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면서 새로운 것들을 알아간다.



태종대 이후 포스팅 못했는데 그동안 다닌 여행지를 포스팅할 예정이다.


감천문화마을, 용두산 공원, 부산 민주공원, 부산 해양 박물관, 부산 영도 카페 맛집, 해운대 아쿠아리움 등 기다리고 있다.



책 보다 아이를 위해 나를 위해 행동으로 움직여본다.



집에만 갇혀 심심해하는 아이를 위해


책과 글로 씨름하는 나를 위해



잠시 내려놓고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해 본다.



2021년 가을은 다시 오지 않으니깐 후회하지 않고 즐기며 다녀볼 생각이다.




글을 쓰지 않았지만 그동안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알아보았던 모든 걸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힘들어하지 않고


즐겁게


두려워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스스로 나를 위해 하루를 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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