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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Nov 02. 2021

중간 소음이 주는 행복은 이런 거

싱글맘 나아가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느지막한 시간에 글을 올려봅니다.



하루 종일 뒹굴다 내일 서울아산병원 갈 채비를 하다 글을 씁니다.



매일 다른 볼일로 외출을 하다 보니 집에 있을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었죠.



아이도 하루 종일 집에 있다는 것이 지겨운지 너무 심심해했어요.



그리고 일이 생겼어요. 아래층 할아버지가 늦은 밤 집에 찾아오셨죠. 집에서 뛰고 뒹굴며 지내다 보니 우리 아이가 많이 뛴다고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어요.



늦게 자니 늦은 밤 뛰려고 하는 아이에게 설명을 하기도 하고 제재도 했습니다만, 아이는 아이인지라 엄마 조언을 잊어버리곤 했죠.



대청소 하루 전날 밤늦게 문 열어하며 소동을 피운 아저씨? 인지 할아버지? 인지 확인할 수 없었어요. 아이가 무서워했고 저 또한 늦은 밤 문 열어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문을 닫은 채 용건을 말하라고 했더니 아이가 너무 뛴다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더군요.



약간의 울림도 듣기 싫은 거 같아 사과를 하고 다음날 청소를 했어요.



이사를 오면서 매트를 모두 버리고 왔고 카펫은 세탁하기 힘들어 여름 동안에는 깔지 않고 지냈거든요.



아마 여름에 아이가 뛰어다닌 소리가 거슬렸던 거 같았어요.



이참에 스팀 걸레를 꺼내고 이사 온 지 10개월 만에 물걸레 청소와 구석구석에 있는 먼지를 제거했어요.



이렇게 청소를 해도 며칠이 지나면 여기저기 과자 부스러기이며 아이클레이 조각과 종이 쪼가리가 뒹구는 집이지만 청소할 때는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방구석에 고이 모셔둔 매트리스를 꺼냈어요. 무거워서 정말 꺼내기 싫었는데요. 카펫은 세탁이 힘들어 세탁소에 맡겨야 하고 세탁비도 만만치 않아서 매트리스를 꺼냈습니다.



매트리스는 커버만 세탁하면 되니까요. 뛰어도 울림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낑낑거리며 요를 꺼내어 크지 않은 거실 중간에 깔았어요.



느지막이 일어난 아이와 밥을 챙겨 먹고 그 후로 집안일을 했지요.



일단 방바닥 청소를 했고 거실부터 해서 주방까지 스팀 물걸레질과 함께 소파 밑에 깔린 묵은 때와 먼지를 제거했어요.










바셀 스팀 걸레












참 많이 힘들더군요. 도와주는 이 없이 집안 청소는 힘겨웠어요.


이왕 한 거 온 방을 정리하고 묵은 먼지를 제거했어요. 그리고 곧 추워지니 난방 효과를 올릴 겸 방마다 카펫과 요를 깔았어요.



그래야 잠시 땐 난방이 식지 않으니까요.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추울 때는 카펫이나 요가 절실한 거 같았어요.



10개월 만에 이루어진 스팀 청소는 묵은 먼지로 인해 걸레가 새까맣게 되었고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청소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마무리를 하고 매트리스이며 요 와 카펫을 꺼내서 청소한 바닥에 깔았어요.



주방에 깔아 둔 카펫은 바셀 스팀 청소기로 묵은 먼지와 때를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주방에만 카펫을 깔아 두었답니다.



바셀 스팀 청소기는 집안에 신발을 신고 다니는 외국 회사 거라 카펫 청소에 아주 적합한 스팀 청소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청소





온 방마다 카펫이며 발 매트이며 다 깔아 뒀어요. 지금은 난방 틀기도 예매한 날씨라 최대한 보온을 높이기 위함이기도 하고요.



저처럼 손발 끝이 아려오는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차가운 방바닥을 뭐라도 깔아 둘 거 같아요.



저는 정말 작은 집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많이 깔지 않아도 빈 곳이 크게 보이지 않아서 말이죠.



주방은 이렇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4인용 식탁을 2인용으로 탈바꿈했고 나와 아이가 마주 보고 앉지 않고 옆에 앉아 챙겨주면서 먹으려고 배치를 새롭게 했습니다.






대청소 후 거실





얇은 요가 아니라 두툼한 매트리스를 깔아 두니 아이는 좋다고 방방 뛰었어요.



진작 이렇게 할걸..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저도 스트레스받고 살았더라고요.



그리고 아래층에도 본의 아니게 스트레스를 줬고요.



아래층 아저씨 덕분에 대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고 매트리스와 카펫을 깔아 온기를 느끼게 했어요.







대청소 후 활발해진 아이





엄마의 조그마한 정성과 수고로 아이는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하고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엄마랍니다.



요즘 아이클레이로 인형 옷 만들기에 푹 빠져 사는 아이랍니다.



유튜브를 찾아 아이클레이로 인어공주 옷도 자신이 생각한 대로 만드는 모습에 대견했어요.



많이 보다 보니 요령도 생기고 아이디어도 늘어서 감탄하는 중입니다.



한 달 전에 청소한 후기라서 지금은 집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습니다.



날이 좋은 가을날을 뒤로하기 힘들어 아이와 손잡고 매일 부산을 여행합니다.



대청소 후 참 많은 곳을 다니며 감탄을 했다가 후회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아래층 민원으로 모녀는 또 다른 세상을 즐기는 중입니다.



이제부터는 미뤄 둔 원고 수정 집중하려고요. 퇴고가 참 힘든 1인입니다. 다른 분들도 그럴까요?



처음 쓴 글을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건 무슨 심리일까요?



내일 서울 가는 기차 안에서 병원에서 기다리는 동안 원고를 들여다보며 수정할 생각입니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원고를 본다면 색다를 거 같거든요.



조만간 경주 여행할 생각인데 거기서도 원고를 수정할 생각이지만, 잘 될까 모르겠어요.



저질 체력이기도 하고 약으로 인해 체력이 많이 달리는 요즘입니다.



밤늦게 나만의 시간을 만들 수가 없거든요..



뭐든 시도해 보려고요. 12월 말에 원고 넘기도록 계획을 세워 뒀으니 잘 되기를 바라며 천천히 해봅니다.



대청소 후 아래층 민원은 더는 오지 않아요.



엄마가 약간 힘들면 모두가 다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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