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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5. 2021
로망인 로맨틱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크리스마스 아침이 밝았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작년에는 이사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대충이라도 크리스마스 보냈고
이번에는 정말 찐 모녀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다.
조금은 뜻깊게
조금은 신나게
조금은 기억나게
보내려고 똥 손이 내가 감각이 탁월하지 않은 나이지만, 원하는 그릇으로 세팅하고
양초와 감성 램프로 더없이 행복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다.
아이는 아이가 먹고 싶은 카레로
내가 먹고 음식인 야채 볶음밥으로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했다.
아이는 초와 램프로 너무 분위기 내는 엄마를 보며 분위기 좋다고 환호했고 나 역시 만족스러웠다.
사실 뷔페처럼 차려놓고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하고 싶었지만 많이 먹지
못하는 나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하나만 있음 되는 아이로 푸짐한 음식이 아닌 단출한 음식으로 올해 크리스마스이브를 마무리했다.
이브 낮에는 아이 학원을 다니느라 무척 바빴다.
2시엔 피아노
4시엔 미술
엄마가 바쁜 시기이기도 하고 [아이가 6세라] 아이가 배움에 눈을 떴고
엄마와 떨어지는 것도 많이 불안해하지 않았다.
엄마와 떨어지는 시간은 한 시간 남짓. 그래서 그런지 많이 불안해하지 않지만 마음은 불안한 지 피아노 가기 전 화장실을 들렀는데도 불구하고 피아노 수업하면서 한번, 수업 마치고 곧장 화장실을 찾았다.
처음 배우는 피아노와 낯선 풍경, 낯선 사람들로 긴장했던 거 같지만 이 또한 잘 지내리라 믿는다.
피아노 학원 가기 전 산타 언니가 되고 싶다고 했다. 겨울 원피스를 뒤져 빨간색 원피스를 골라 입혀 주었더니 너무 만족했다.
여신 납시오
설레는 마음으로 학원에 도착하니 선생님이 이쁘다고 호응해 주셨고 아이도 흐뭇해하는 표정이었다.
아이가 피아노 학원에 있는 동안 산타 할아버지가 된 나는 아이 몰래 선물을 포장하고 증거 인멸을 위해 포장지며 각종 소품들을 숨겼다.
눈썰미가 섬세한 아이 눈을 피해야 하기에 아이 없는 시간에 선물을 포장할 수 있어 그저 감사했다.
아이가 가장 갖고 싶은 인형..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며 크리스마스만 기다렸다
아이 없는 한 시간 동안 포장지 구입하고 집에 와서 포장했다.
그러고 나니 아이 데리러 갈 시간이었다.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피아노 학원을 찾으니 이론 수업을 하고 있었다.
피아노가 꿀 잼이라는 아이 말에 빵 터졌다.
공부도 재미있었고 피아노 치는 것도 재미있다니 다행이었다.
발레, 피아노, 미술 중 가장 재미나는 게 뭐냐고 물었더니 딱 하나 꼽기가 힘들다고 한다. 다 재미있고 즐겁다는 게 아이 생각이다.
전부 예능이라 조금 줄여볼까 했는데 아이가 단번에 NO라고 외치니 당분간은 발레, 미술, 피아노는 유지하는 걸로, 힘들고 지치면 언제든 말해라고 했다. 아이는 힘들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감을 보이는 아이 모습에 흐뭇했고 감격했다.
내 딸 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