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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Sep 15. 2023

마음 출구 있음 you turn 행복해지기 위한 출구

도서 소개


오늘은 아침부터 글을 쓸 수 있어요. 왜냐면 병원 오픈 시간 오전 10시거든요. 잠깐 짬을 내서 글을 쓰고 외출하려고 노트북을 켰는데요.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다 어둑해지는 저녁쯤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 밤이 깊어지면 질수록 풀벌레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의 합창하여 노래를 불러요.


마침 어릴 적 엄마가 '잘 자라 잘 자라 내 아기야'라고 노래도 아닌 것이 주문을 외우는 듯한 그런 자장가가 풀벌레와 귀뚜라미가 합창을 하며 노래를 불러주는 듯했어요.


안방에서 자다 자연 바람이 불어주면 거실에서 자는데 거실에서 자면 그 자장가 노래가 더 깊게 울려 퍼져요.


작은 단칸방에 살던 어린 시절. 섬세하면서도 예민한 청각을 가진 저를 '아무 일 일어나지 않아. 편히 자렴'하고 노래 불러주던 그 시절이 잠시 떠올랐어요.


저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늘 불안함을 가지고 살았어요. 걸핏하면 싸웠으니깐요. 엄마와 아빠는 사랑 없는 결혼이었기에 힘겹게 가장을 지키는 엄마 밑에서 저는 불안했어요.


혹여 엄마가 나를 버리고 떠나버릴까 봐 무서웠고 이 무서움을 울면서 때론 짜증을 부리며 엄마 치맛자락을 잡았어요. 견디다 견디다 엄마는 저와 동생 곁을 잠시 떠나버렸죠.


13살 그 아이는 '엄마는 결국 우리 자매 곁을 떠나버렸어. 아빠가 미워서 우리까지 미워하는 거야' 슬픔을 간직한 채 살았어요.


가을이 오는 그 시점 가장 쓸쓸하고 외로웠던 거 같아요. 기막히게 불러주던 귀뚜라미와 풀벌레 노래에 마음을 내어주고 슬픔을 토해냈어요. 이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저는 잘 듣게 되었어요. 지금은 슬픔마저 참 고마워요.


풀벌레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 마음과 감정을 들여다보며 나를 달랠 수 있어서 과거를 슬퍼하기보다 감사함으로 표현해요. 이런 슬픔이 없었다면 지금 저는 있을 수 없잖아요.


아직도 저는 심리서를 보면 마음이 먼저 움직입니다. 그 이유야 마음을 평온하게 그리고 내 아이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서. 또 사랑에 실패했으니 더는 실패하지 않겠다는 굳건한 다짐이 있거든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은 책인데요. 


「마음 출구 있음 YOU TURN」이에요. 


스트레스, 불안, 우울에서 행복으로 U턴할 기회는 지금이라고 말하는 힐링 닥터 사공정규 저자가 말해요.



마음 출구 있음 YOU TURN

지난주에 주문했는데 출고가 수요일이었는지 어제 받았어요. 늦게 와서 앞부분 몇 장만 읽었는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어요.

심리 서적도 여러 권 읽다 보면 알아요. 저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요. 자신을 사랑하라, 자신을 믿어라, 상대에게 기대하지 말라 다양한 마음 처방전을 주어요.

이 구절을 여러 번 보다 보면 저절로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한 번쯤 내 안의 마음과 감정을 들여다보며 양팔을 벌려 나를 꼭 안아주게 되거든요.



마음 출구 있음 YOU TURN

어제는 갑자기 요통이 왔고 식은땀이 나는 거예요. 토요일은 동생한테 가야 한다는 무의식의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불안했고 몸은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셔틀버스 시간 맞춰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으로)

슬픔을 스스로 감내하며 속으로 울어서 몸이 힘들었던 거예요. 요즘 제 꿈에는 동생이 나타나지 않지만요. 얼마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무거웠던 거였어요.

'너 힘들었구나. 몸이 힘들고 이것저것 해야 하니깐 심리적으로 버겁구나. 내가 너를 지켜줄 거야. 꼭 안아줄게'라고 안전하다는 말을 해줬어요. 그런 마음을 알아주니 스르륵 아팠던 허리가 나아졌어요. 

그만큼 내가 나를 알아줘야 아팠던 병도 사라져요.



마음 출구 있음 YOU TURN

어제는 제가 화를 주체 못 하고 아이에게 버럭 화를 냈어요. 처음으로 학교에서 시험을 쳤던 여니에게 칭찬해 주려고 마음을 먹고 딸이 먼저 말하기를 기다렸죠.

딸은 '오늘 나 4개 틀렸어'라고 말하는 거예요. 너무 잘한 거잖아요. "와 멋지다. 4개밖에 안 틀린 거야. 잘했네"라고 말했더니 딸 표정은 별로였어요. 

"몇 문제였는데 4개 틀린 거야."라고 말했는데 딸은 화를 내면서 '몰라. 몰라'라고 투정을 부리는 거예요. 아마 여니는 4개 틀린 것에 대한 속상함을 저에게 몰라 몰라라고 투정을 부렸는데 저는 그 '몰라'라는 단어에서 화가 난 거죠. 무한한 칭찬과 네가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 알려주려고 했는데 여니는 엄마 질문에 화를 낸 거죠.

결국 저는 아이와 말하지 않다가 받아쓰기 틀린 문제를 2번씩 적어오라는 숙제를 보고 격양된 목소리로 아이를 다그쳤어요. 그러면서 '엄마를 왜 화나게 했냐'라며 소리를 질렀죠.

아이는 아이대로 속상함을 저에게 표현한 것뿐인데 저는 그 속상함을 받아주지 않았던 거고 그저 저의 속상함을 아이에게 소리 지르면 말했어요. 울면서 숙제를 하는데 화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아이가 물어보는데도 목소리는 송곳 같았어요.

자신이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 알려주려고 했던 엄마 마음을 밀어낸 딸이 원망스러웠어요. 사실 저는 어릴 때 내가 얼마나 근사하고 멋진 아이인지 부모에게 듣지 않고 컸거든요. 육아 서적과 심리 서적을 읽고서 나부터 나에게 인정해 주고 격려해 줘야 아이에게 진심으로 해줄 수 있겠더라고요.

그렇게 연습하고 아이에게 실전을 하려 하는데 아이가 그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죠. 아이도 자신이 실망스러워 엄마에게 투정 부렸을 텐데 그걸 또 엄마인 제가 받아주지 못해 화를 냈던 거지요.

이렇게 육아를 하면서 저를 알아가고 아이를 알아가며 성장하게 됩니다. 받아쓰기에서 틀린 문제는 세 개가 마침표를 찍지 않아 틀렸고 한 문제만 맞춤법이 틀렸더라고요. 

자신을 질책하는 게 아니라 '엄마 나 처음 시험 쳤는데 너무 잘했지'라는 자신감을 보여줄 주 알았건만 반대로 투정을 부려 저도 저대로 놀랐던 거 같아요.

전날 밤 아이에게 차분하게 말했어요. 시험은 불안하면 생각나지 않아. 놀이 삼아 글을 쓴다고 생각하고 시험 보라고 했죠. 100점, 0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험 치는 너의 마음 자세가 중요한 거라고 말해줬기에 자신감 있게 시험을 쳐서 온 줄 알았죠.

아무래도 딸은 딸대로 기대치가 있었는데 그 기대치에 못 미치니 엄마 물음에 대답하기 싫었던 모양이에요.

이런 일이 있고 나서 또 심리 서적을 들춰 봅니다.


마음 출구 있음 YOU TURN

부정적 사고와 감정들은 '기울어져 있는 뇌 운동장'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기울어진 뇌 운동장에서 자신, 타인, 세상,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므로, 이 기울어진 경사 값을 제거하고 바라보아야 사실에 근접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일을 겪더라도 새로운 해석, 새로운 의미 부여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건 위 사진 앞 페이지 읽었던 부분만 서평 했어요.



마음 출구 있음 YOU TURN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딸 감정을 알아차리는 일은 매번 어려운 일이에요. 어렵다고 하지 않으면 결국 제가 받은 어린 시절 감정을 대물림하게 되니 꾸준한 공부와 연습만이 길인 거 같아요.

어제는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그때 너는 무슨 감정이었는지 엄마가 왜 화를 냈는지 대화하지 않았어요.

어제 부정적인 감정을 쓰다 보니 알게 되었어요.

아이에게 멋진 엄마로 보여주려고 했는데 딸이 받아주지 않아 속상했던 것을요. 할머니는 엄마에게 해주지 않던 말을 너에게 해주려고 했는데 네가 안 받아줘서 속상해서 화가 났다는 걸 아이에게 오늘 대화해 보려고요. 



마음 출구 있음 YOU TURN

잠시 병원 갔다 오는 길에 비가 쏟아집니다. 딸은 우산 가져가는 걸 불편해해요. 아이 하교 시간 1시간 30분 남겨두고 비가 쏟아지네요.

일단, 학원 선생님께 우산을 씌워줄 수 있냐고 물어본 상태예요. 만약 안된다면 엄마에게 부탁해 보려고요.

엄마 집과 딸 학교가 아주 가깝거든요. 비가 다행히 그치면 좋은 일인데 만약 그치지 않고 비가 청승맞게 오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보려고요.

병원 다녀오면 온몸에 힘이 빠져요.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안 된다고 하면 제가 다시 일어나야겠지요. 요즘 비는 황사비가 아니라 방사능 비라서 커가는 성장 아이들에게 좋지 않겠죠.



마음 출구 있음 YOU TURN


이 책은 한 단원이 마치면 마음 처방전이 있어요.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도록요.

곱씹을 수 있는 책이라서 참 좋네요. 민트 색상의 처방전 눈이 편안해요. 신간 책이지만 심리서는 언제나 읽어도 나를 지킬 수 있어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마음 출구 있음 YOU TURN


마지막 장은 내 아이의 마음 출구에 대한 장이에요. 아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부모가 바로 지혜로운 부모이겠지요.

요즘 목차가 다시 길어진 거 같아요. 올해 초 제가 출간할 때는 목차가 간단했거든요.

신간 책을 보면 현재 유행하는 흐름을 알 수 있어요. 이것도 배움의 일부분이에요. 책 내용은 늘 비슷비슷해요. 그래서 같은 장류의 책을 읽다 보면 핵심을 알게 됩니다.



마음 출구 있음 YOU TURN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쉽게 언어 구사가 되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듯하네요. 인문학이라면 참 어렵게 느껴지잖아요. 꼭 지식인들이 열거해 놓은 교육책 같은 거 말이죠.

그래서 저도 인문학 책을 기피했는데 어느 순간 편독 없이 책을 읽어야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한 편독 없는 독서.

제법 재미있어요. 골고루 책을 읽는다는 것이.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 없다는 편독. 우리네 인생에서 다 도움이 되는 피 같은 책들입니다.

매일 제가 가진 책을 소개하며 내가 어떤 책을 소유했나 한 번 더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앞으로도 진행할 도서 소개 및 도서 서평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해볼까 해요.

책을 소개하면서 일상을 덤으로 글로 풀어내는 지금이 가장 저를 잘 표현하는 일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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