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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Oct 10. 2023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방법은 소통이어야 한다

도서 소개

지난 토요일 딸의 아동 검진이 있었던 날이었어요. 영유아 검진은 세 명의 딸을 키우면서 해왔던 거라 낯설지 않았죠. 저의 육아는 큰 딸 초등학교 2학년에서 끝이 났는데요. 이유는 제 글과 책을 읽은 분이라면 아실 거예요.



큰 딸 초등학교 1학년일 때는 사경을 헤매면서 제대로 육아를 하지 못했죠. 학교에서 뭐를 원하는지 그때는 제 권한 밖의 일이었거든요. 오직 내 몸 하나만 생각했던 때가 큰 딸 초등학교 1학년이었어요. '더는 육아를 하지 않겠지' 생각했는데 뜻밖의 선물이 제게 온 거죠. 기쁨과 두려움 가운데 임신과 출산을 했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요.


둘 딸을 키우면서 몰랐던 아동 검진 소식을 여니 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알게 되었죠. 여니를 키우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요즘인데요. 이런 것도 있나,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야 하며 한참을 헷갈려하다 병원에 연락해 보고 선생님께도 여쭤봤죠.


영유아 검진처럼 아동 검진도 있다고 하네요. 꼭 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지정된 병원에 연락해 예약을 하라고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죠.


이왕 하는 아동 검진, 딸이 쉬는 날 하면 좋겠다 싶어 추석 연휴 동안에 하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연휴라서 병원도 쉰다고 하더라고요. 혹시나 하여 물어본 건데 역시나였어요. 지난 토요일 오전에 병원을 찾았는데요. 딸은 떨린다면서 혹시 주사를 맞는지 피를 뽑는지 횡설수설한 말을 늘어놓는 거예요.


'이 아이가 많이 불안하구나' 알았죠. 내 아이이니깐 50% 정도는 아이의 마음을 읽게 되는데요. 아이 마음을 안심시켜도 딸은 무섭다면서 덜덜 떨고 있었어요.


이 검사는 성장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건강에 다른 이상 소견은 없는지 소변검사부터 몸무게, 시력, 치과 검진까지 한 번에 끝날 수 있어서 다소 체력이 덜 소모되었어요. 모든 걸 다 끝낸 딸은 안도의 숨을 쉬면서 '늘어지게 집에서 쉴 거야. 좋아하는 음식 먹고 게임하고 티브이만 볼래'라는 선전포고를 하더군요.


딸 말에 저는 웃겨서 '그래라' 했어요. 저는 딸이 뭐를 하든 자신만의 보상과 위로를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가슴 떨리는 병원 검진을 마친 딸은 스스로 자신에게 보상을 원했죠. 게임과 티브이를 보며 놀 거니깐 엄마는 야단치지 말라는 무언의 선전 포고였는지도 몰라요. 연휴 동안 티브이를 틀어놓고 게임을 하는 딸을 보는 내내 조급하지 않았거든요.


스스로 자신이 해야 할 공부를 틈틈이 하는 아이라서 아이를 믿었어요. 병원에서 집으로 오는 도중 먹거리와 간식을 잔뜩 사들고 왔죠. 그때부터 폭풍 흡입을 하는 딸은 소떡 꼬치를 좋아한다면서 먼저 달라고 하더라고요.


장 봐온 모든 물건을 함께 정리하면서 딸은 손을 씻고 옷도 가장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고는 먹기 시작, 티브이 시청과 게임 시작으로 연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야 몸이 힘들어 계속 누워 지냈고 딸 간식과 밥을 챙기면서 드높아지는 가을을 집에서 감상했어요.


요즘 남이 해주는 밥이 그리워 쿠팡에서 이것저것 장을 봤죠. 

쿠팡만 한 온라인은 없는 거 같아요. 저처럼 입맛이 까다롭고 입이 짧은 사람에게는 참 좋은 음식 쇼핑 온라인이거든요.



소통 :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

집에서 기름 냄새 맡으며 음식을 한다는 건 먹다가 남기는 일이 빈번한 일 중 하나예요. 내가 한 요리 중 기름으로 된 요리는 없어요. 간단하게 계란말이 정도는 다 먹을 수 있는데 육전이나 튀김 요리를 하게 되면 기름 냄새를 직접적으로 맡아 먹다 물리고 말거든요.

이런 자신을 알아야만 가능한 음식 쇼핑은 보람차게 되어요.


쿠팡에 이런저런 음식을 검색하다 세상에 육전도 있더라고요. 소스까지 함께. 한 끼로는 손색이 없을 거 같아 구입했죠. 육전을 아꼈다 가장 힘든 날 꺼내 먹기로 했는데 그게 일요일 저녁이었어요. 상추에 쌈을 싸서 먹는 육전은...


그 이상 맛을 연출했어요. 든든하게 한 끼 해결하고 나니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어요. 이날 딸은 부대찌개에 라면을 넣어 달라고 했죠. 한 그릇 듬뿍 담아주니 아주 맛있게 비워냈어요.


급식 카드로 요기 나게 사용 중인 모녀입니다. 정부 혜택을 가능하면 다 받아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인데요. 승인을 받고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돌봄은 제가 일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거라 아직 사용 전이에요.


정부 혜택을 보는 것들을 언젠가는 하나하나씩 풀어낼게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소통 ;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인데요.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제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용기를 준 것이 미디어 세상이었거든요. 


예전 저는 나와는 상관없는 미디어 세상이라 접근하지 않았죠. 그러다 새로운 세상을 맞이했던 거,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던 계기가 온라인 미디어 세상이었어요.


'나는 할 수 있다' 강한 믿음으로 미디어 세상에서 내 이야기를 쓰면 좋아요를 눌러주고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어주는 미디어 친구들이 참 고마웠죠.


그리하여 고른 책입니다. 저도 미디어로 도움을 받았으니 나보다 더 아픈 분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소통 :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

거실에서 소통 책을 찍어봤는데요. 뒷배경 수경 식물은 바로 안스리움과 몬스테라예요. 왜 수경 식물을 키우냐고 물어보신다면 다른 글에도 쓴 적이 있는데요. 제 사주에 토가 많은 이유예요. 토가 많다는 건 염증이 이유 없이 생기고 크게 아팠기에 물을 많이 본다면 그나마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인이 조언해 주셨죠.


물을 많이 볼 수 있는 방법이 수경 식물을 키우는 거였어요.


매일 커가는 식물과 식물이 담긴 물을 보면서 물이 맑지 않으면 갈아주고 깨끗하면 아직 갈아줄 타이밍이 아니구나 짐작하게 됩니다. 수경 식물을 대하는 자세는 저를 대하는 자세와 같아요.


물 갈아주는 걸 귀찮아 미루다 며칠 뒤 시들어진 잎을 보면 제 가슴이 아파지고 저려와요. 귀차니즘이 사라지게 하는 좋은 방법이 바로 수경 식물을 키우는 거예요.


저희 집에는 수경 식물이 5종류가 있거든요. 어떤 아이는 관심을 덜 줘도 잘 크는 반면 어떤 아이는 관심을 주는데도 잎이 누렇게 변하고 잘 크지 않은 아이가 있어요. 잘 크지 않은 수경 식물은 변한 환경에 적응하고 있나 봐요. 물 냄새도 썩는 냄새가 나서 매일 갈아주는데요. 애당초 화분에 담겨 온 수경 식물에서 지독한 냄새가 났던 거 같아요. 흙이 문제였나? 


지독하게 냄새를 풍기는 아이를 바라보며 더 신경 써달라고 말하는 거 같았죠. 다른 아이들은 저희 집에 오자마자 몸살 하지 않고 잘 자랐는데 여기 사진에 없는 스파티필럼 아이는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가 봐요. 


글 작업 끝나면 물을 갈아줘야겠어요. 




소통 :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

저희 집에서 적응 잘해서 꽃도 피고 새순도 올라오기를 바라면서 노심초사 매일 바라봐요. 스파티필름은 식탁 위에 있어요. 그러니 매일 적게는 두 번 많게는 세 번 이상 쳐다보며 오늘은 어떠한가 살피게 됩니다.


사주에 물이 부족하고 토가 많은 저는 수경 식물을 집안 곳곳에 두면서 조금은 내 삶이 고달파하지 않고 더는 아파하지 않기를 바라며 잘 키우고 있어요.



소통 :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

흙으로 키우는 건 방울토마토 하나뿐인데요. 조금 더 습관화되면 다른 식물도 키우면서 함께 세상을 살아보려고 해요.


수경 식물 5종, 방울토마토 하나와 모녀가 한집에서 살고 있어요. 외롭지 않겠죠. 딸이 채소와 더 가까이 다가오기를 그리고 먹기를 바라는 마음에 엄마인 제가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소통 :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

part 01. 커뮤니케이션, 어디까지 해봤니?


여러분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어디까지 해보셨어요. 저는 돈이 들지 않은 모든 SNS를 활용했는데요. 몸이 두 개라면 참 좋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인데요. 누군가가 영상 편집을 해준다면 영상 찍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은데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으로 다해야 하니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고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다음 브런치, 유튜브, 티스토리, 네이버 카페, THREADS를 운영하다 보니 하루 24시간이 부족해요. 여기서 포기했던 건 페이스북이고요. 인스타그램도 덜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인스타그램의 열풍 때 열심히 하다 이제는 그 열풍이 가라앉은 기분이 들었죠. 그리고 누구보다 제가 재미를 못 느끼게 되었죠. 어쩌다 한 번씩 피드에 제 일상을 공유해요.


글만 쓰는 것도 에너지 소모가 상당하거든요. 저처럼 긴 글을 쓴다면 시간과 에너지가 엄청 들어요. 이렇다 보니 SNS를 하나둘 포기하게 되고 내가 선택한 곳에 집중하면서 전력을 다하게 되네요.


세상과 연결해 주는 미디어는 요즘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지요. 나를 내보이고 나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소통 :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

Prat 02 : 콘텐츠 속 문화코드


빠르고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 빠르게 달려가는 시대를 바라보면 어떨 때는 내가 뒤처지는 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생길 때가 있어요. 


어느 날, 인스타그램 보면서 깨달은 점이 있었어요. 활성화된 인스타그램이 언제부터인가 보이던 사람도 보이지 않게 되었죠. 무슨 변화가 있나 싶어 이것저것 뒤지는데 세상에 인스타그램에서 또 다른 플랫폼을 운영하는 거예요. 바로 threads로 옮긴 사람들이 꽤 있었죠. 이게 뭔가 싶어 들여다보니 인스타 그램처럼 활용하는데 조금 더 간단하다고 할까요? 태그 없이 이루어지는 거 같았죠. 저도 바로 연계했어요.


이렇듯 하나가 사라지면 새로운 것이 다시 생기는 세상에 우리는 살아요. 우리가 새로운 것과 다양함을 빠르게 추구하기에 찰나에 새로운 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 생기고 있었어요. 2019년,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 블로그나 SNS가 열풍이 불었죠. 너도 나도 블로그나 SNS 활동을 열심히 했죠.


지금은 앤데믹으로 인해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이런 열풍은 잠시 쉼을 선택했고요. 쉼이 보이니 회사들은 살기 위해 너도 나도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있어요.


소통 책은 2011년에 출간된 책이라 다소 늦은 감이 있어요. 하지만 과거의 저처럼 SNS으로 소통하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소통 책으로 또 다른 세상을 맛보지 않을까 싶어요. 일상이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된다는 걸 기억하세요.




소통 :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

Part 03 : 문화로 세상을 진단하다.


이 부분은 K POP, K FOOD, K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던 것도 미디어가 한몫한 거 같아요. 한국 먹방을 보면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는데 한식 위주인데 계중 가장 노출이 많이 되는 영상은 불닭볶음면과 라면이었어요. (이게 한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다양한 음식을 산처럼 쌓아놓고 먹는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죠. 그로 인해 자연스레 한국 문화를 접하게 되는 외국인이 늘어났고요.


제가 즐겨보던 꿀 주부 영상도 해외에서 더 반응이 좋아요. 댓글을 보면 전부 외국인들이 써놓은 거거든요. 이런 미디어 시대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영상 보지 마라, 게임하지 마라 말할 수 없어요.


제안만 해둘 뿐이죠.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가 세상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나를 알리는 방법 과거와 다르게 다양해요. 손품만 팔면 말이죠.



소통 :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

Prat 04 : 문화의 진화, 여자의 진화


여성이 진화하는 속도를 대변하는 페이지인데요. 남성처럼 대우를 받는다면 과연 여자들을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진 페이지예요.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여성으로 이루어지는 인플루언서가 많아졌죠. 


유튜브 꿀 주부 역시 처음 영상은 천연 청소방법을 소개했더라고요. 지금은 하루 루틴을 일주일 정도 찍어 하루 루틴으로 편집해서 업로드하는 평범한 주부의 일상을 소개하는 채널이에요. 근데 이 영상이 왜 인기가 있나 며칠을 들여다보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을 찾고 자신을 위해 집안일을 하는 모습에 '부럽다'라는 댓글부터 '편안하다'라는 댓글.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댓글까지 적혀 있었어요. 저도 저만의 콘텐츠를 찾기 위해 여기 기웃 저기 기웃했거든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죠. 아니면 온 가족이 출연하는 영상이 가장 인기가 많아요. '말이야'라든가 '사랑아 놀자'라든가 딸이 보는 영상을 보면 가족과 함께 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꿀 주부 영상은 제가 바라는 집 분위기와 저의 로망이 담겨 있었는데요. 편집도 우아하고 공감이 많이 갔던 거 부분이 많았어요. 주부라서 그렇겠죠.


잘 먹는 가족들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남편 도시락을 싸는 것부터 저녁 루틴까지 꼼꼼히 촬영하는 모습에 저는 부럽기만 했어요. 과연 나는 어떤 루틴으로 촬영을 해야 하나? 그저 그런 일상의 루틴으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게 될까? 저를 의심했던 몇 년 전 저였어요. 그렇게 영상만 보다 포기하고 말았어요. 뭐라 할까? 자괴감이 느꼈고 저의 한계를 느껴서 주부 일상을 포기했어요. 아직까지 콘텐츠를 구축하지 못한 채 세월만 보내고 있답니다.


요즘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한 가지만 잘하면 사람이 돋보이고 멋지게 보이는데 돈이 되니 참 부러웠어요. 자신을 마케팅해서 업체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리뷰하는 모습에 질투가 나기도 했고요. 배우고 싶다는 욕구도 생겼는데 딱 거기까지였어요. 더 앞으로 나가지 못했어요. 그때 상황이 있었으니까 뒤로 미루었어요. 


일반인들의 콘텐츠를 보면 유명한 연예인보다 공감 가는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거짓이 아닌 진실과 진심이 담긴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죠. 연예인보다 광고가 잘 되고 공감이 더 잘 되는 거 같아요. 일반 주부가 화장품 광고를 하면 판매가 더 잘되지 않을까요? 연예인은 자신의 직업이 본인만 가꾸면 되니깐 매일 관리를 하겠죠. 그러나 일반인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니 소비자에게 공감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광고주나 기업들은 이런 인플루언서를 찾는지도 모르겠고요.


전문적인 직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드러내고 존재감을 과감 없이 보이므로 해서 사람들이 또 찾게 하는 모습을 보며 참 많이 배웠던 2021년이었어요. 이때 번아웃과 함께 슬럼프가 찾아왔던 그 해 새로운 것을 찾아야만 했었어요. 


그들은 한결같이 말해요. 하다 보니 채널이 잘 되었다는 추상적인 답이 오히려 정답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꾸준히'는 그 어떤 단어보다 강력하다고 말해요. 남자와 여자가 차별받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여자도 할 수 있다'라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며 저도 배워요.




소통 :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

Part 05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저는 때론 인간적인 아날로그나 메트로 감성이 묻어 있는 공간을 찾거나 사진을 보면 안정을 찾곤 해요. 그런 물건을 구입하기도 해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인간적인 향이 나는 곳을 찾게 되죠. 지금 이 시대는 인간적인 향이 나지 않는 건 사실이에요. 곁에 사람이 없어도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상대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자신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으니 인간적인 면은 눈 씻고 봐도 없어요.


온라인 강의를 보더라도 본인 화면을 숨기면 그만이고 귀로만 귀팅하면 그만인 거죠. 때로는 아날로그 편지를 쓰고 싶을 때가 있어요. 만년필에 잉크를 묻혀 한 땀 한 땀 써 내려가는 글씨는 잘 쓰지 않아도 멋스러워요. 따스한 온기까지 담겨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죠. 그래서 그럴까요? 레트로 감성이 묻은 편지지를 모으게 되었죠.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려고요.


그 소중한 사람은 고인이 된 동생에게 먼저 편지 쓰게 되었는데요. 부치지는 못하지만 하늘에서 보고 있을 것만 같아서요. 이렇듯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직접 쓴 편지가 그리운 시대에 살아요.


정보는 과거에 비해 넘치지만 인간적인 면이 떨어지니 마지막 장에서 이런 목차가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봐요.


마지막 페이지로 다가가면 갈수록 책이라는 단어가 나와요. 기승전 책입니다. 꼭 멘토를 오프라인에서 찾지 않아도 돼요. 책의 저자가 곧 당신의 멘토가 됩니다.


한 가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날, 광고가 들어오고 수익 창출이 되지요. 조금 늦고 더딘 글 작업도 내가 꾸준히 하다 보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겠어요. 여기에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 먼저여야 해요. 억지로 하는 건 보는 이도 알거든요. 힘듦이 전해져요.


시대가 지난 책이지만 미디어와 온라인으로 세상과 관계 맺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책이 되겠어요.


월요일 같은 화요일. 딸은 오늘도 쉬고 싶다는 바람을 말하며 등교했어요. 막상 학교 가면 재미있는데도 말이죠. 더 추워지면 학교 가기가 더 싫어질 텐데 즐겁게 학교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쉬면 쉴수록 더 쉬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죠. 또 학교나 직장을 가다 보면 또 가게 되는 이치를 이해한다면 연휴 뒤 학교 가는 걸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텐데 말이죠.


'학교 다닐 때가 가장 행복해. 엄마도 학교 다닐 때는 그랬어. 학교만 안 다니면 다 좋을 거 같다고. 막상 직장을 다니니 힘든 일들이 많았어. 학교도 마찬가지야. 1학년이 제일 쉬워. 2학년, 고학년,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다 보면 알게 된단다. 유치원이 제일 좋았고 초등학교 1학년이 가장 행복한 때라고. 그러니 지금을 즐겨' 딸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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