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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Oct 09. 2023

가장 중요한 것은 아주 사소한 것에 있다. 픽미

도서 소개

또 연휴가 되었고 오늘이 연휴 마지막 날이네요. 날은 계속 흐렸다 비가 쏟아지고 또 흐린 날을 보이는 가을 중반인 10월입니다. 

약을 계속 복용하는 사람은 아주 섬세한 몸을 가지고 있어요. 그 반대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약이나 음식으로 몸이 바로 신호를 줘요.

며칠 전부터 저도 그랬거든요. 약 부작용이 보였던 거죠. 웬만하면 그냥 소화시켜 별 무리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 약 부작용과 부작용이 없던 패턴이 보여 연휴 동안 또 쉬어야 했어요.

졸음이 계속 쏟아졌고 무기력함까지 찾아왔거든요. 딸은 나가기 싫다고 해서 다행이었어요.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상태에서 딸이 "어디 가자"라고 말했다면 아마도 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음이 불편한 상태에서 연휴를 지냈는지 몰라요.

하지만 딸이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해서 어제까지 아침밥만 먹고 몇 시간씩 잤어요. 거기다 이유 없는 변비와 소화불량까지 겹쳐 분명 지금 복용 중인 호르몬제가 문제다 싶어 검색하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보이는 부작용 증상과 흡사했어요. (약 복용한 지 하루 만에 부작용이 보였어요)

그전부터 몸은 처지고 힘이 없었죠. 짜증과 화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이러다 아이마저 나 때문에 다칠 거 같아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했죠. 그리고 딸에게 저의 상태를 알려야 했어요.

"며칠 전부터 엄마가 여니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고 짜증 냈던 이유가 저 약 때문이라네. 여니가 잘못이 있어 엄마가 화를 낸 것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엄마가 저 약으로 감정이 엉망진창이었어."

"정말, 그렇구나"라고 답하는 딸을 보며 안심했어요. 약 부작용이 보이기 전 또 다른 증상. 바로 감정 기복이 심하게 했던 주인이 약이라는 걸 며칠 글에 밝힌 적 있어요. 

몸 반응이 심상치 않아 며칠 편안한 마음으로 음식을 조심했어요. 그 이유는 음식만 먹으면 체하고 복통이 심했어요. 딸은 엄마가 걱정되는지 약 먹지 말라고 말했죠. 하지만 약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말을 했어요.

딸은 그럼 음식을 많이 먹지 말라고 하네요. 엄마가 아프면 큰일 나는 걸 알아버린 딸. 어젯밤까지 복통으로 화장실을 서너 번 다녀온 이후로 알았어요. 호르몬 약을 먹은 후부터 계속 체하고 복통으로 화장실을 여러 번 다녔던 거예요.

소화불량으로 인해 복통이 일어난 지금도 뭐를 먹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소량으로 먹고 있어요. 두어 달 호르몬 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 팬턴이 심해지면 의사와 상담을 해봐야겠어요. 지금도 힘은 없고 무기력함이 제 몸을 지배하고 있어요.



픽미

방울토마토를 학교에서 가져온 딸. 똥 손인 저는 화분 분갈이도 힘들어했죠. 하지만 생명을 죽일 순 없어 여기저기 검색 후 저 나름대로 분갈이한 후 줄기가 쭉쭉 뻗어나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꽃을 피우기 위한 봉우리가 보이는 듯해요.

하루가 다르게 키가 자라고 줄기가 뻗는 모습, 초록 초록한 잎사귀를 자랑하듯 한 토마토를 볼 때마다 재미가 쏠쏠하네요.

자꾸만 눈길이 가는 방울토마토예요. 오늘은 어디까지 자랐나 뭐를 피웠나? 궁금해서 하루에도 열두 번 들여다보니 딸이 이런 질문을 해요.

"엄마는 내가 좋아 방울토마토가 좋아"라고요. 저는 딸을 놀리고 싶어 방울토마토가 더 좋다고 하니 대성통곡을 했어요.



픽미

사실 쑥쑥 자라는 딸을 보면 놀랄 때가 많아요. 분명 9월에 신었던 운동화가 10월에 다시 신으니 발가락이 아프다고 하는 거예요. 일 년에 한 번 여름 신발, 겨울 신발을 사야 하는 딸을 보며 신기하고 뿌듯해요.

그런데 딸보다 더 잘 자라는 방울토마토는 저에게 더 많은 신기함을 안겨주어요. 엄마 눈길을 방울토마토에게 빼앗겼다고 느낀 딸은 결국 질투까지 느끼고 있었나 봐요. 식물한테 질투를 느끼는 딸을 보며 저는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느껴요.

딸을 놀린 후 '사실 네가 더 좋아. 엄마가 너를 놀린 거야'라고 말했지만 서러워서 울음을 그치지 않았어요. 이럴 때 딸 울음을 그치게 하는 방법. 더는 자극하지 않고 아이 곁에 조용히 앉아 있는 거예요.

나쁜 엄마라고 합니다. 

픽미

오늘 소개할 책은 픽미인데요. SNS 하는 시대잖아요. 지금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했는데 아직 읽지 않고 있었던 거예요. 누구나 하나쯤 SNS를 하잖아요. 나를 알리기 위한 도구가 SNS.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공간도 역시 나를 알리는 도구잖아요.

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픽한 픽미 책인데요. 아직 읽지는 못했어요. 무슨 내용인지 한번 살펴봐요.


픽미


이젠 발품 시대가 아닌 손품 시대라고 하는데요. 이 말은 맞는 듯해요. SNS가 없던 시절에는 무조건 발품을 팔아야 했어요. 지금도 약간의 발품은 필요해요. 그러나 예전처럼 무조건 발품을 팔지 않고 일단 손품부터 팔고 난 후 발품을 팔아야 덜 피곤한 경험을 했지요. 그만큼 여기저기 자신이 경험을 나누는 공간이 바로 SNS예요. 저도 방울토마토 분갈이를 위해 검색을 먼저 하니깐요.


뭐든 모르면 영상이든 텍스트든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서 나를 조금 더 돋보이고 싶다면 픽미 책을 읽어야겠더라고요. 나만의 비밀 습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바로 픽미라고 하네요. 한번 읽어보세요.



픽미

간결하게 말하는 연습이라는 목차가 있는데요. 가슴에 와닿아 잠시 읽어봤어요. 

다른 사람이 쓴 댓글이나 글을 보다 보면 저도 마찬가지. 주어가 빠진 상태에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경우가 많아요. 누구한테 말하는지 몰라 제차 물어보거나 그 글을 읽지 않게 되지요.

장황하게 열거한 말을 듣다 보면 결국 결론을 알 수 없을 때가 많았어요. 되물어야 하는 상황이 처하면 저는 괜스레 곤란해지더라고요. 상대가 열심히 말했는데 내가 못 알아들어서 미안함이 먼저 다가오거든요. 결론은 아주 간략한데 자신이 말해야 결론을 놓치고 삼천포로 빠져서 질문의 요점에서 벗어난 경우가 있었어요. 

며칠 전 사촌 동생일 경우가 그랬거든요. 제가 물었죠. 결론은 뭐냐고. 그랬더니 동생은 "아! 맞다" 그러면서 결론을 아주 간단하게 한마디 해주었어요. 

이렇다 보니 16 간결하게 말하는 연습 목차에서 멈추고 있었어요.

눈알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죠.


픽미

이 목차도 '유리 멘털'이라는 단어에서 나를 볼 수 있었어요. 저는 담대하지 못해서 멘털이 무너질 때가 많아요. 김연아의 멘털을 공부해야 한다는 저자의 강한 어필에 다른 목차보다 더 끌렸어요



픽미


기본 예의를 우습게 여기지 말 것이라는 목차에서 우리는 지금 기본 예의는 둘째치고 남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세상에 살아가는지도 몰라요. 기본 예의가 뭔지 모르고 자라는 경우가 허다하겠죠.


사소한 예의일지라도 그 예의를 지킨다면 손해 보지 않을 가능성이 클 거예요.

컨디션이 영 돌아오지 않아 따스한 커피와 간식으로 글을 써봤어요. 아주 간략하게...

내일은 기운이 가득 찬 내가 되기를 바라며. 마지막 연휴 충분하게 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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