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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Nov 11. 2023

부산 여행 감천 문화 마을에 아이와 놀기

부산 여행, 뚜벅이 여행

2021년 10월 가을날 삼대가 함께 집과 가까운 데 가보지 못한 그러나 외부인들에게 더 유명한 부산 감천 문화 마을에 잠시 다녀왔어요. 혼자서 영상을 담고 엄마와 딸 사진까지 찍다 보니 버거웠어요.


내 얼굴은 셀카가 기본이 되었지만요. 이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예전에 누군가가 나를 몰래 찍어준 사람이 있었다는 걸 기억하게 하는 셀카 놀이랍니다. 그때가 있었으니 더 고맙고 감사한 거 같아요.


국내 여행 중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먼저 여행하게 된 동기가 있어요.


일단, 운전을 하지 못하고 자동차가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어린 딸 모습을 무조건 담아 두어야 먼 훗날 후회하지 않겠다 싶어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해외로 여행 다니는 영상만 보는 딸에게 해외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해외보다 더 멋지고 근사하다고 보여주고 싶었죠.


70 평생 집과 직장밖에 모르던 엄마를 더 늦기 전에 함께 다니면 좋을 거 같았어요. 엄마 집과도 가까운 감천 문화 마을을 가지 않고 있다는 서글픈 현실을 한탄하기보다 일단 가보자며 쉬어야 하는 엄마를 불러 감천으로 향했어요.


코로나로 집에만 있던 딸은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엄마가 어디든 가보자고 하니 들뜬 모습이었어요.

부산 사람보다 외부인들이 더 많은 감천 문화 마을.


카메라를 안 들 수 없게 했던 아름다움. 저는 감천에 살지 않아 어떤 동네인지 몰랐거든요. 바다를 품고 있는 감천 문화 마을에 푹 빠졌어요.




부산 감천 문화 마을

입구에서부터 힘들다는 딸. 가다 의자가 보이니 다다다 뛰어가서 앉아 있어요. 색깔별로 칠한 의자가 매혹적이죠. 알록달록 감성은 아이들에게 딱 맞아요.



부산 감천 문화 마을

입구에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어요. 외부인인지 현지인인지 헷갈리지만 우리는 열심히 구경한다고 눈알이 굴러가요.


또 올 수 있는 곳이지만 쉽게 또 가자 할 수 없어서 열심히 구경했어요. 사진관도 감성이 있어 사진 찍어 뒀어요.



부산 감천 문화 마을

조금만 올라가니 포토존이 있었죠. 영상을 찍으며 아이와 엄마를 카메라에 담는다고 저는 정신이 없었어요. 사람들이 포토존이든 어디든 줄을 서있어 급했거든요.


그런 엄마가 싫었는지 갑자기 사진 찍지 않는다고 투정 부린 여니였어요.




부산 감천 문화 마을

여기가 바로 줄을 서서 찍는 어린 왕자 포토존이에요. 줄이 너무 길어 엄마는 그냥 가자고 했고 딸은 가만있지 못했어요.


아쉽지만 언젠간 또 오자며 다른 사람 찍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어요. 




부산 감천 문화 마을

하늘이 너무 이쁜 가을. 중국이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 하늘이 덧없이 맑고 화창했어요. 이런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 말하면서 길 따라 쭉 걸어갔어요.

가다 보니 계단마다 색이 다르게 칠해져 있어 엄마 보고 여니 데리고 올라가자 했죠.




감천 문화 마을

올라가니 짜잔 옛 모습을 그려둔 벽화에 오래된 우물 발견.


여니는 재미없는지 사진을 찍으려 하지 않았고 엄마와 저만 열심히 찍었어요. 이거 다 추억이잖아요.


이렇게 영상으로 업로드하고 글로 기록해 두면 이젠 사진 인화를 해야 하겠죠. 일단 USB에 담아둘 거예요. 엄마 사진은 엄마 폰으로 보내고요. 





감천 문화 마을

겨우 딸을 달래서 찍은 사진 한 장 건졌어요. 엄마 힘은 위대하다. 하하 하하


여섯 살이던 여니를 담아 두어야 먼 훗날 "나는 왜 여섯 살 사진이 없어"라고 물어보면 여기 있잖아 하고 앨범이든 내가 기록해 둔 글이든 펼칠 수 있으니 열심히 기록해 둡니다.


엄마는 너를 위해 엄마를 위해 그리고 할머니를 위해 노력한 것이 바로 사진이라고 자랑스럽게 앨범을 펼치겠지요.






감천 문화 마을

어느 각도에서든 사진 찍어도 아름다운 내 고향 부산. 

아름답죠. 엄마는 사진을 찍지 않아요. 그저 찍히는 쪽이죠.

거리 두기 완화가 되었지만 마스크를 써야 하는 시기이기에 사진은 죄다 마스크가 한몫했어요.




감천 문화 마을

엄마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너무 닮아가고 있어요. 서 있는 모습이 할머니가 다시 오신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엄마와도 셀카로 찍었어요. 여니가 안 찍어 줬거든요.



감천 문화 마을

뒷모습 찍어 달라고 엄마한테 부탁. 겨우 건진 저의 뒷모습입니다. 엄마와 딸 뒷모습을 뒤에서 찍었던 저이지만 이날만큼은 저도 찍어달라고 요청했어요.


특색이 가득한 감천 문화 마을.




감천 문화 마을

별 보러 가는 계단이 있던데요. 힘들어서 도저히 갈 수 없었어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거든요. 무릎이 좋지 않은 엄마도 포기. 딸은 더 포기. 결국 삼대 세 여인은 멀리서 보이는 멋진 카페 발견. 저기로 가자며 계단으로 내려갔어요.


부산은 바다를 품고 있어서 그런지 지형이 평지가 아니에요. 전부 오르막이 많은 곳이고 산복 도로가 많은 곳이죠.


그래서 더 포근하게 느껴져요. 제가 나고 자란 곳이니깐요. 딸은 힘들다고 징징. 엄마는 무릎 아프다고 '아고 아고' 적당히 둘러보고 다음에 또 오자고 말하며 카페로 향했는데 카페가 감천 문화 마을 보다 볼거리가 많았어요. 체험도 할 수 있고요.



감천 문화 마을

DUF COFFEE라는 카페에 일단 들어갔는데요. 상상 그 이상으로 흥미로웠어요. 이벤트가 많은 카페라서 스마트폰은 그저 사진 찍기 용이 될지 몰라요.


여긴 뒷문으로 나와 마을버스 타러 가는 문인데요. 저희가 바라본 카페 모습은 바로 아래 사진이에요.




감천 문화 마을

멀리서 바라본 카페가 왜 그렇게 끌리던지.

"우리 저기로 갈까?"라고 물어보니 엄마는 그래라고 답했고 여니는 어디에서든 시원한 음료 먹고 싶다고 말했죠.


두말할 거 없을 거 같아 뚜벅뚜벅 계단을 내려가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 주민들이 살 텐데 택배 아저씨들은 여기를 어떻게 배달할까?"라고 엄마한테 물었더니 "걸어서 하겠지"라는 아주 간단한 답을 해주었어요.


전부 계단인 골목에 위치한 주택들. 택배 아저씨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함을 느꼈어요.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택배 아저씨에게 드리는 말이 안내표지로 세워져 있었어요.



감천 문화 마을

카페에 들어가니 정말 환상적인 세계에 온 건 마냥 여니도 신나 했고 엄마도 놀라 했어요.

"부산에도 이런 곳이 있어"라고 말한 엄마.


누구 하나 엄마 모시고 다닌 사람이 없으니 놀라 만도 하죠.

일단 카페에 들어왔으니 커피부터 마시자고 했어요.


각자 기호에 맞게 음료를 주문하고 사장님에게 물었어요.


여기를 어떻게 다녀야 하나 물었죠. 사장님은 현지인이 아닌 외부인이었어요. 서울에서 오셨다면서 여기를 이벤트 카페로 꾸몄다고 말을 하면서 곳곳 다녀보라고 하셨어요. 그게 바로 이벤트라고 말하면서요.




감천 문화 마을

3층에서 바라본 아래 연못에 오리가 꽥 꽥꽥하며 울음소리가 났어요. 딸은 저기 가야 한다고 발을 동동 굴렀어요.


여기부터 둘러보고 가자고 달랬어요. 가만히 앉아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었어요. 음료는 자리에 두었다가 실컷 놀다 목이 마를 때 마셔야 하는 카페였거든요.




감천 문화 마을

엄마도 여기는 왜 침대가 있냐면서 웃기다고 말했어요. 여니는 엄마 말을 따라 여기도 좋네 하며 말하면서 할머니를 졸졸 따라다녔죠.




감천 문화 마을

오랜만에 나온 바깥 향기가 좋았는지 손녀와 장난치는 엄마였어요. 딸은 귀찮다고 말하면서도 기분 좋은지 할머니 품에 안겨 사진을 찍었어요.




감천 문화 마을

엄마는 목이 많이 말랐는지 음료를 연신 마시면서 촬영에 도움을 주셨어요. 여기도 침대가.. 정말 벌러덩 눕고 싶은 공간이었어요.


먼 길 여행 온 사람들은 정말 누울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감천 문화 마을

여니 성화에 못 이겨 내부 구경은 그만하고 밖으로 나갔어요. 오리를 보기 위함이죠. 오리에게 줄 먹이도 준비해 놓은 센스 있는 사장님.


여니는 오리를 가까이 보는 것이 처음이라 먹이를 주면서도 고래고래 고함을 쳤어요. 무섭다고요.




감천 문화 마을

그러다 물총을 발견해서 물총 놀이도 원 없이 한 날이었어요.




감천 문화 마을

몰 총 안에 물이 들어 있어 물총 놀이를 했어요. 얼마나 신나 해 하는지 보는 저도 덩달아 신이 났었죠. 엄마는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었는데요. 어디선가 여기로 들어와라는 말소리가 엄마였어요. 여니는 밖에서 더 놀고 싶은데 할머니가 부르니 어쩔 수 없이 내부로 들어갔는데요.




감천 문화 마을

들어가기 전 잠자리채를 가져와서 잠자리 잡겠다고 하네요. 없는 잠자리를 어디서 잡겠다는 건지.

엄마는 잠자리는 있냐고 물어보는데 없다고 말하니 들어오라고 하네요. 아휴. 각자 노는 방식이 다르니 정신없었어요.




감천 문화 마을

잠자리채를 가지고 들어가자고 설득해서 내부로 들어오니 세상에나 공간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감천 문화 마을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아름답게 나오는 뷰는 가슴을 설레게 했어요.

뷰 맛집이라고 할까요?


감천 문화 마을

여니는 그림을 그리고 엄마는 우리 음료수를 걱정하는 장면인데요. 여니는 혼자 선생님이 되었다가 학생이 되는 놀이에 빠졌어요.




감천 문화 마을

나를 찍어주는 사람 없으니 내가 나를 찍어야겠죠.

너무 이뻐서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노력하는 나에게 주는 보상이지요.



감천 문화 마을

여니가 그린 펭귄.

이 그림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어요. 하지만 사진 찍어뒀으니 다행이죠.



감천 문화 마을

해먹에서 노는 딸.

너무 좋다면서 한참을 탄 해먹이었어요.



감천 문화 마을

곳곳에 포토존이 많아서 사진이 정말 많아요. 이 모든 것이 다 추억이 되겠죠. 찍어라고 권한 자리에 엄마는 포즈를 취합니다.



감천 문화 마을

손녀와 할머니 한 컷을 찍는데 어찌나 아름답던지.

영상도 있어요.




감천 문화 마을

이벤트 관에서 열심히 놀다 카페로 건너가는 길에 연못도 찍고 오리 알도 찍었어요.



감천 문화 마을

"엄마 여기 나 좀 찍어줘"라고 말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감천 문화 마을

엄마 사진은 많아요. 이날 흰옷을 입은 엄마는 사진이 잘 나왔어요.



감천 문화 마을

앙증맞은 여니.

무슨 포즈를 취하더라도 이쁨을 뽐내는 딸을 마음껏 카메라에 담았어요.




감천 문화 마을

미로 같은 카페를 다 둘러보다 사장님께서 권한 루프트 탑으로 가게 되었어요.



감천 문화 마을

멋진 루프트 탑에서 마주한 감천 마을 동네.

곳곳에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주택을 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





감천 문화 마을

루프트 탑에서도 해먹과 탁자, 그리고 장난감 자동차가 있었어요.

잠시 쉬자며 해먹에 누워 21년 가을을 느꼈습니다.



감천 문화 마을

한참을 놀다 보니 엄마 출근 시간이 다가왔어요.

딸은 원 없이 놀고 엄마와 저는 가을을 느끼며 멍 때렸던 시간이었어요.




감천 문화 마을

카페 뒤 문으로 나오니 마을버스를 탈 수 있었어요. 오르막이라 여니는 힘들다고 말했지요.

배가 고프니 일단 남포동으로 나가자고 했어요. 마을버스는 모두 남포동을 지나다녀 아무것이나 타고 남포동으로 나갔어요.





감천 문화 마을

여기저기 다닐 힘이 없어 돼지갈비를 선택했고 저렴하게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감천 문화 마을

양념 갈비가 타서 직원이 구워 줬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엄마는 맛있다며 여니도 맛있다며 맛있게 먹었던 식당이었어요.


라면도 서비스로 주는 곳이라서 여니는 라면과 갈비로 배를 채웠어요. 


하루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노니 마음이 편안했어요. 다 아는 길이니까요.

부산 계획 중이라면 감천 문화 마을도 가보세요. 남포동과 국제시장을 계획했다면 감천 문화 마을도 추가하세요.


자세한 건 유튜브 영상에 있어요. 꼭 보세요. (유튜브 채널명 : 희귀 난치병 사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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