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교통봉사

시니어클럽

by 주니퍼진

우리 동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사거리 모두 6차선으로 이루어진 사거리 모서리에 있습니다.

때문에 교통량이 엄청 많을 뿐만 아니라 대형차와 시내버스의 이동도 많답니다.

아침 출근시간마다 정체가 되고 차량들의 꼬리물기가 계속되면서

사거리 여기저기 "꼬리물기금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바쁜 출퇴근차량들에게는 이 현수막은 무용지물입니다.

사거리는 차량도 많지만 사거리를 건너기 위한 학생들과 길을 건너면 닿는 지하철까지 도보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많답니다.

큰 사거리의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 닿기 전 우회전 차량들을 위해 작은 중간 블록을 한 번 더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곳은 횡단의 거리는 짧지만 신호등이 없기에 줄지어 가는 우회전 차량을 끊고 길을 건너기 위해 발을 내딛기가 참 힘이 듭니다. 특히나 어린 학생들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주저하며 길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이 점차 많아지면 마음 좋은 차주님이 진작에 차를 세우고 기다려 주십니다.

아이들은 잇따라 건너기 시작하지요.

이렇게 줄지어 건너는 아이들은 마음씨 좋은 차주님의 차 뒤로 줄지어 있는 차들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렇게 한 동안 등하교 시간 학교 앞 횡단보도는 우물쭈물, 우르르, 쌩쌩... 등으로 위험함이 도사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어르신들이 교통지도를 하십니다.

형광조끼 입고 노란 깃발을 든 어르신들을 보며 아이들의 안전에 조금 안도는 했지만 어르신들이 과연 잘해 주실 수 있을까 걱정을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어요. 한때는 시대를 이끌던 세대였고 가정의 든든한 가장이자 지혜롭고 용기 있는 안사람이었단 사실을 깜박했지 뭐예요.

어르신들은 마치 손자, 손녀, 당신들 가족 대하듯 도보하는 이들을 챙기셨고

양보 없이 줄지어 가는 차들 앞에 과감히 노란 깃발을 척 내밀려 차를 멈추게 했습니다.

그리고 스멀스멀 움직이는 차 앞을 딱 막아서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 건너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어르신은 멈춰서 준 차에게 손을 번쩍 들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밀려 있는 차들을 또 순차적으로 보냅니다.

능숙 능란은 이럴 때 쓰는 게 맞지요? 담담하고 당당하게 일사천리 모든 일을 진행시키는 모습에 저절로 기도하게 되었어요.

'부디 건강한 하루 되게 하시고 매일매일 뜻깊은 시간임을 알게 하시어 무료함이나 외로움이 틈타지 않도록 마음의 건강도 지켜주세요.'하고 말이에요.


매일 학교앞 교통 봉사하시는 우리 어르신들.

너무 고맙습니다.

든든한 거리 보호자가 생겨 이 워킹엄마,아빠도 한결 든든하고 마음이 놓인답니다.

감사합니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