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선생님
학교 선생님들의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 한다.
학교 선생님을 괴롭히는 소수의 학부모와 학생들 때문에 학교 선생님의 권위는 바닥이며
선생님을 향한 존중이 지켜지지 않음으로 결국 여린 선생님을 자책하게 하여 자살로 몰기도 한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편으로 정신세계가 독특하고 선생님 자질이 갖춰지지 않은 이상한 학교 선생님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신학기가 되면 좋은 성품의 선생님과 만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생긴다.
무작정 참아주길 바라지도 않으며 무조건 편들어 설명해 주길 바라지도 않는다.
선생님다움으로 아이들에게 본이 되고 아이들이 좋아하며 존경할 만한 성품의 선생님이길 바란다.
중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은 박춘호 국사 선생님이다.
나의 중학교 생활의 80퍼센트를 끌어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생님.
중학교 2학년. 나에게는 나의 생활이 다 무너지는 것 같은 인생 첫 힘든 시절을 맞이했다.
학교 근처에 살던 내가 이사와 동시에 먼 거리를 걸어 통학하는 나를 안 선생님이 까맣게 탄 내 얼굴을 보고
"효진아! 건강해 보인다."라고 해 주시면서 나를 부르셨다.
"효진이, 피아노 잘 친다고 들었다. 음악 선생님이 너 피아노 실기 때 피아노 친 거 보시고 놀랐다고 하시더라.
선생님이 너의 반주 실력도 칭찬하시더라. 효진아. 올해 우리 학교 첫 합창대회가 열리는데 전교 모든 반이 다 참가해야 해.
너가 우리 반 반주 맡아 줄 수 있겠나?"
나에게는 오랜만에 갖는 음악에 대한 동기부여였다. 예중을 준비하던 중 사정상 음악을 포기하고 맞이하는 첫 음악적 책임이었다. 그러나 그 책임이 싫지 않았고 나름의 활력이 될것이라고 기대했던 것 같다.
합창을 준비하던 중 나는 반주자에서 지휘자로 바뀌게 되었다.
선생님은 내게 모든 걸 일임하며 아이들과 잘 맞추어해 나가길 바랬다. 조용하고 아무것도 아니던 내가 아이들을 아울러
"슈베르트의 송어"를 합창곡으로 선택하고 연습하는 동안 나는 반친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고 선생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더불어 음악선생님과도...
그렇게 우리 반은 우리 학교 첫 교내합창대회에서 첫 대상수상반이 되었다.
반을 대표하여 교장선생님께 상을 받았고 담임 선생님의 얼굴은 기쁨으로 넘쳐났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다.
"너희들의 입 모양이 하나로 방긋방긋 움직일 때 선생님은 너희가 모두 한 마음으로 임한다는 걸 느꼈어. 그걸 보는 순간 나는 우리 반이 상 받을 것 같았어. 무려 대상이라니. 상도 좋은데 너희가 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고맙다."
선생님의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안다.
당시 우리 반에는 나를 포함하여 잘 못 어울리고 각자의 생각과 방향으로 지내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교실에서 연습하고 음악실에서 연습할 때마다 우리의 모습을 꼭 보셨던 선생님은 우리가 하나로 뭉쳐가는 모습이 좋으셨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잘 이끌어준 효진이를 위해 박수 한 번 치자."
생각지 못한 아이들의 함성과 박수에 깜짝 놀랐다.
그날 이후 우리 반은 그 어느 반보다 선생님과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친구들도 누구 하나 겉도는 아이들 없이 지냈다.
가장 큰 변화는 내게 활력과 웃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선생님을 존경한다. 먼저 난 자로 아이들에게 당신이 경험한것들 중 좋았던 것, 어렵고 힘들었던 것을 나누며 독려하는 선생님을 존중하고 존경한다.
당신의 생각과 방식을 주입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몰랐던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부족하고 미흡하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그들의 관찰과 섬세함을 존경하며 감사한다.
아이들을 애정으로 대하는 세상의 모든 선생님.
부디 지치지 말길 간절히 바랍니다.
세상 어디선가 선생님이 내 삶을 돌이켰다고, 너무 보고싶어 하고 있음을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