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집배원

뽀송한 우편물

by 주니퍼진

일층 우편함에는 여기저기서 온 우편들이 각 우편함에 착착 꽂혀있습니다.

집배원 아저씨가 다녀갔나 봅니다.

반듯하게 꼭 맞게 꽂혀 있는 우편물들을 보니 실수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아침부터 얼마나 준비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지난겨울의 어느 날, 비까지 오늘 차가운 날씨였습니다.

신호대기 중이던 내 차 앞에 우편물을 가득 실은 집배원 아저씨의 오토바이가 있었습니다.

나의 라이트가 눈부시진 않을까, 근접하면 위협을 느끼진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최대한 멀찍이 섰습니다.

얇디얇은 비닐 비옷을 입은 아저씨의 몸과 장화가 아닌 아저씨의 신발이 빗물에 젖고 있는 것을 보니 지금 당장 비가 멈추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자신의 몸이 비에 젖고 있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오토바이 뒤 빨간 바구니 속 우편물이 비에 젖을 까봐

비닐을 다시 여미고 덮기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아저씨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비 오는 날 우리 집 우편함에 꽂혀있는 우편물은 한 분의 책임감이고 배려고 관심이며 자신을 여밈보다 더한 여밈으로 무사히 뽀송하게 도착했을 것이기에 진정함 감사함으로 받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호가 바뀌고 다시 출발하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집배원님의 행동은 오로지 우편물을 향함이었습니다.

다시 여미고 덮고 고인 빗물을 털어내고... 자신을 위한 행동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출발하여 가는 집배원님의 오토바이를 보며 부디 찬 겨울날씨와 빗길에 오직 건강하고 무사히 기만을 바랐습니다.

하나님께 집배원님의 오고 가는 길에 부디 마음과 몸이 상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만나는 이들이 감사를 표현하여 집배원님께 보람이 가득한 날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기온이 오르고 날이 좋아지니 다행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곧 뜨거운 여름이 올 것 같아 벌써 걱정이 됩니다.

한 여름이면 아침부터 30도를 치솟는 기온에 차에 타기만 하면 에어컨을 트는 우리들입니다.

집배원 아저씨는 그 기온과 지열, 차에서 내는 열을 온전히 접하며 도로를 달립니다.

하늘 높이 날아야 하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제비는 자동차 사이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달립니다.

한여름 우리 집 우편함에 꽂혀있는 우편물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는 너무 잘 알겠습니다.


주택단지 골목골목 전달해야 하는 집배원 아저씨의 책임은 한여름의 날씨보다 뜨겁습니다.

그 옛날 시골마을의 소식통이었던 우체부아저씨를 향한 사람들의 반가운 미소와 정은 이미 찾아보기 드물지만

책임과 의무는 더해진 지금의 현실이 아저씨들에게는 버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배원 아저씨.

우편함 속 전달된 아저씨의 열심을 감사히 받습니다. 돌아가는 발걸음에 충분히 보람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부디 모든 환경 속에 안전을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