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4년 동안 진행된 아버지의 대학병원 통원치료로 각 부처의 간호사님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중 항암실 간호사 선생님과 채혈실 간호사님, 호스피스병동의 야간당직 간호사님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분들 외에도 여러 각처에서 너무나 귀한 마음과 실천으로 애쓰는 간호사님을 많이 뵈었습니다.
아버지의 투병에는 항암치료 전 채혈의 시간이 항상 있었습니다.
채혈실 간호사 선생님들이 아버지의 팔을 이리저리 살피며 조심합니다.
그 손끝의 조심과 섬세함을 보호자가 느낍니다.
지속해서 항암 투여를 하는 환자들의 채혈 시는 더욱 사려 깊게 행동하십니다.
퉁퉁 부은 손과 팔 발 다리.. 어느 곳 하나 채혈하기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간호사님이 세분이나 바뀌었습니다.
간호사님의 잘못이 아님에도 연신 미안해하는 그들에게 아버지는 '괜찮아요' 하십니다.
"아버님 안 아프게 해드리고 싶은데.. 아버님 죄송해요..."
그렇게 간신히 혈관을 잡고 나면 모두가 다행이라며 웃었습니다.
항암환자로 웃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채혈이 된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며 웃었습니다.
보호자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항암실로 향합니다.
항암실의 선생님들은 환우들의 동향을 살핍니다. 또 더욱 긴장하며 조심합니다.
퉁퉁 부은 아버지의 손과 발을 보며 "아버님. 힘들면 이야기해 주세요."
다정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조심조심 살핍니다.
항암실의 모든 환우들을 돌보고 챙기는 일에 분주히 움직이지만 환자들의 부름에 응대할 때는 다급 함 없이
가장 다소곳한 모습으로 응해주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이런 모습이 너무나 큰 위로가 됩니다.
아버지가 추운지, 더운지 살피고 혈관을 살피며 투약 속도도 조절합니다.
감사한 손길에 저절로 고맙다는 인사가 쏟아져 나오고 마음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날개 없는 천사님들이 건강하게 하루가 마무리되며 이 분들의 손끝에서 나는 바르고 선한 마음들이 환자들에게 꼭 더욱 좋은 기운이 되길 바란다고...
호스피스병동에서 아버지와 하룻밤을 보내던 중 아버지 소변 주머니 비우는 걸 깜박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기척이 느껴져 일어났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아버지 소변주머니의 소변을 비우고 계셨습니다.
보호자들이 해야 할 일이었지만 간호사님들은 보호자들의 상태도 체크하며 도와주고 계셨습니다.
아버지를 혼자 일으킬 수 없을 때 간호사 선생님들은 함께 도와주었고 지쳐가는 보호자들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매 시간에 맞추어 아버지의 열을 체크해 주셨고 그때마다 긴장하며 지내는 보호자들에게 다정하게 말해 주었습니다.
호스피스병동에서의 간호사님들은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들까지 신경 쓰며 함께 공감하고 마음을 위로하며 그럼에도 철두철미하게 자신들의 일을 해 냈습니다.
병원 생활 중 간호사님들의 다정한 말, 손길 한 번에 마음과 몸에 많은 위로가 됩니다.
환자도 보호자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지요.
감사합니다. 간호사님.
환자와 보호자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고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